전주시 도심에 자리 잡은 전주한옥마을은 그 규모도 크고 보존 상태도 비교적 좋아 관광용 문화유산으로 활용할 가치가 높은 곳입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이정민 KTV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주시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조성돼 있는 전통한옥마을입니다.
1977년부터 이곳은 한옥보존지구로 지정돼 특별 관리되고 있습니다.
한해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은 300만 명에 이릅니다.
겉모양만 보면 여느 전통 한옥과 다름없는 가옥입니다.
하지만 이 시설의 대부분은 전통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게 도심상가에서 볼 수 있는 상업 시설입니다.
이동희/ 서울 관광객
“실제 옛날 한옥의 구조나 생활상을 느껴보고 싶었는데 겉만 한옥인 경우가 많아서 아쉽네요.”
전주 한옥마을은 지난 1998년 만해도 689채였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음식점, 카페 등 비 주거시설로 바뀐 한옥은 현재 200여 채나 됩니다.
문제는 관광객을 위해 한옥 내부를 수리하면서 제대로 전통요소를 살려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한옥마을 거주자
“(천장) 흙벽이 막 떨어져...저 집도 고쳐서 장사하고 이 집도 장사하려고 고치고 있어요. (원래 사시는 집인가요?) 네... ”
곳곳에 진행 중인 무분별한 공사와 재개발이 필요한 허름한 한옥들도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이상균 교수 / 전주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관광객들이 늘어나는 만큼 상업화나 시설 현대화 등은 피할 수 없는 조건입니다. 하지만 규제는 반드시 필요하며 이것이 진정으로 우리의 전통문화를 지키는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전통적인 한옥의 바닥과 기둥은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과 나무가 주재료입니다.
그리고 벽은 짚과 흙을 섞은 흙벽으로 만들어지며 지붕은 기와지붕과 초가지붕이 가장 보편적입니다.
난방을 위한 온돌과 냉방을 위한 마루가 균형 있게 결합돼 있는 것 또한 전통한옥의 중요한 특징입니다.
그러나 전주한옥마을의 대부분은 이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전통을 제대로 살려내지 못한 것 뿐만 아니라 편의시설 미비도 큰 문제입니다.
해마다 관광객들은 느는데 화장실 등 편의시설은 제자리걸음입니다.
이 때문에 화장실을 찾지 못해 한옥마을 주변에 사는 주민의 양해를 구하고 이용하는 관광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장재필/ 서울 관광객
“다 좋은데 관광객들을 위한 화장실이나 휴식공간이 부족한 것 같아 불편해요.”
1930년대 조성된 전주한옥마을·한옥의 형상과 구조가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어 전통문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문화유산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를 유지하고 활용하는 지혜는 아직 부족하기만 합니다.
캠퍼스 리포트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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