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가에 시중 상가건물을 본뜬 쇼핑몰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학생의 편의와 복지를 위해 끌어들였다고는 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고 하는데요.
이성민 ktv 캠퍼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학교 교정에 들어선 한 건물입니다.
유명 프렌차이즈 점포들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세련된 실내장식을 갖춘 카페와 깔끔한 진열대를 갖춘 편의점, 화려한 결혼식장까지 눈에 띕니다.
대규모 쇼핑몰에서나 볼 수 있는 상점 간판들이 이 건물을 온통 뒤덮었습니다.
2005년 개정된 대학설립운영규정에 따라 대학들은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공공의 목적에 맞는 상업시설을 캠퍼스 안에 끌어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5~6년 동안 각 대학에서는 건물 신축 붐과 함께 의례 고급 상업시설들을 경쟁하듯 유치해왔습니다.
대학 측은 학생들의 복지향상과 편의를 위해 상업시설을 마련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대학측의 설명에 부정적 반응을 보입니다.
강동수 대학생
"그런 편의시설도 좋기는 하지만 학생들을 위한 시설을 설치한 다음에 그런 편의시설이 들어오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학생들의 가장 큰 불만은 비싼 가격입니다.
캠퍼스내 기존 음식점과 가격을 비교해 보면 그 차이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한 대학의 경우 학생 식당 음식값이 비싸야 3800원이지만 상업시설 내 음식점에서는 자장면 한 그릇을 먹고도 8800원을 내야 합니다.
학생들은 기존 식당보다 2배에서 3배나 비싼 음식값이 여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학생들은 학교안에 도심상가에서나 볼 수 있는 쇼핑몰을 끌어들여 면학분위기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말합니다.
이민정 / 대학생
"학교면 학교답게 공부하는 분위기가 되야 하는데 쇼핑몰처럼 운영되는 모습이 안타깝다."
이 같은 현상은 외부업체가 입점해 있는 다른 대학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경제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대학측에 등록금 부담을 낮춰달라는 학생들 요구가 커지고 있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상업화된 대학시설은 오히려 학생들의 요구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습니다.
이은혜/ 한국대학생연합회
“말이 좋아 편의시설이지 학생들 상대로 학교도 그렇고 업체도 그렇고 다 돈벌이를 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하고 그런 조모임하는 공간 세미나 하는 공간 회의하는 공간 학생 자치공간이 되게 부족해서 커피숍에서 회의하고 커피숍에서 과제하는 일이 되게 많잖아요 그런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그런곳을 이용하는 되게 많은거 같은데...”
겉보기에 화려한 대학 캠퍼스 내 고급 상업시설.
하지만 학생 복지와 관계없는 수익사업에 불과하다면 대학의 설립 명분과는 분명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캠퍼스내 상업시설이 진정 누구를 위한 편의시설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이성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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