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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발레 '왕자호동' 발레 한류 이끈다
등록일 : 2011.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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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으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 하지만 이제 비단 가요나 드라마 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창작발레가 발레의 발상지인 이탈리아로 진출해서 현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은 건데요.

국립발레단 '왕자호동'의 전 곡을 작곡한 조석연 작곡가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Q1> 지난달 12일과 13일이었죠. 이탈리아 나폴리의 산카를로극장에서 '왕자호동'이 무대에 올랐는데요.

먼저 이 극장에 대한 소개, 그리고 현지 관객들의 반응을 좀 소개해 주시죠.

A1> 산카를로극장은 역사가 약 270년 된 극장으로서 밀라노의 라 스칼라 극장이나 로마 국립오페라극장과 함께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3대 오페라 극장 중 한 곳입니다. 유럽의 18세기, 19세기 즉, 낭만주의시대의 오페라와 발레가 이곳에서 많이 창작 되고 탄생되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극장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현지관객들의 반응은 저희 한국스태프들 및 발레단원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는데요. 전석 매진이라는 말씀을  현지 극장 측 으로부터 공연 두시간전에 전해 듣고 모두들 고무적으로 작품에 임했습니다. 한 번도 한국창작발레를 경험하지 못한 현지인들로서는 왕자호동의 강렬한 음악과 안무 등에서 낭만주의시대의 서정적인 발레와는 사뭇 다른,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드리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Q2> 우리나라의 순수 창작 발레가 이렇게 해외로 진출해서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기가 참 쉽지가 않은 일인데요.

이렇게 큰 성공을 거둔 비결은 어디에 있었다고 보십니까.

A2> 첫 번째로 저희작품 왕자호동이 국가와 국가 간의 전쟁을

테마로 하다 보니 음악 및 안무가 유럽 기존의 낭만주의시대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강렬한 전쟁장면으로 막을 엽니다. 그러나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도 함께 공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강렬함과 아름다움이 100여분에 걸쳐 함께 흐르는 동안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하지 않았나 생각 되고요.

두 번째로 작곡이나 안무 그리고 연출이 외국예술가들에 의해서 만들어 졌다면 한국고유의 색체가 작품에서 보이기 어려웠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것은 이미 다년간 한국의 여러 공연예술에서 그러한 것을 경험 해 왔고요. 이에 반해 왕자호동은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가들에 의해서 창작되어졌기 때문에 더욱 한국적이면서도 기존 유럽의 색체와는 다른 동아시아의 단아하면서도 유려함이 성공을 거둔 비결이었다고 보여집니다.

Q3> 현지에선 안무나 무대 연출 등은 물론이고, 특히 웅대하면서도 섬세한 감각이 돋보인 음악에 대한 격찬이 쏟아졌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고 곡을 쓰신 건가요.

A3> 여쭈어 보신 그 부분이 3년이 넘게 작곡을 해오면서 저를 가장 힘들게 했던 부분입니다. 왜냐하면 서양전통의 발레음악형식을 무조건적으로만 받아 드릴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해서 한국전통음악의 소재만을 고집할 수도 없었습니다. 우리의 발레역사는 반세기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에 반해 유럽은 수백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지요.

그러다 보니 작곡을 하는 저로서는 한국적이면서도 보편적인 발레음악을 만들어야 하는데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낭만주의의 기본 오케스트라 편성과는 다른 대편성 오케스트라와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거문고, 생황, 나발, 나각 등을 독주악기로 덧 씌워 동서양의 색깔이 작품 속에 공존하고, 관객들은 물론 지금의 발레무용수들에게도 새로운 형태의 편성이지만 가능한 한 자연스럽고 편안한 한국창작 발레가 표현될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발레가 오페라와 더불어 서양예술의 대표적 공연예술장르이지만 작품 속에 우리나라 관객뿐만 아니라 유럽관객들도 모두가 공감하고 보편적이면서도 한국적인 음향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음악의 형식적 측면으로 보면 유럽 후기낭만시대의 화성처리와 20세기 음렬주의, 그리고 우리고유의 전통선율형식을 극적구성에 부합될 수 있도록 작곡하였습니다.


Q4> 최근 K-POP이 이끌고 있는 한류 열풍을 이제 K-발레가 이어갈 수 있는 첫걸음이 시작된 것 같은데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한국 발레가 어떤 점들에 신경을 써야 할 거라고 보십니까.

A4> 우리나라의 공연예술계는 지금까지 수많은 작품들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해서 공연에 올리던 것이 관행처럼 여겨져 왔던 것도 어찌 보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 왕자호동처럼 우리가 제작하고 공연해서 유럽의 역사적인 극장에서 초청되는 일은 흔치 않다고 여겨집니다. 이것은 바로 한국의 모든 예술분야가 이전보다는 엄청나게 많은 발전을 했다고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생각하구요.

한국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세계적 보편성, 창작예술의 활성화가 무엇보다 시급하게 이루어 져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유럽 유수의 교향악단에서의 연주회에서는 당연하리만큼 동시대의 작곡가들의 작품을 하룻밤의 프로그램에 고전의 작곡가들과 함께 연주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시대의 작곡가들 역시 일반관객들에게 낯설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객들도 새로운 음악에 기대감을 갖게 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우리 한국발레도 세계적 보편성과 한국적 색감을 가지고 창작발레를 꾸준히 만들어 나간다면 러시아나 프랑스 등의 유수의 세계적 발레단처럼 우리 손으로 만든 작품들이 곧 수출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기획 단계부터 세계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는 안목과 철저한 준비를 통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 발레가 해외에서도 승승장구하기를 기대해봅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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