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명품 업체에만 판매수수료 특혜를 줘온 대형 백화점들이, 결국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를 낮추기로 했습니다.
당국은 이달 중으로 대형마트와 TV홈쇼핑의 판매수수료 인하 방안도 확정할 예정입니다.
송보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두 달 여간 끌어 온 공정거래위원회와 백화점 3사 간의 판매수수료 줄다리기가 일단락됐습니다.
공정위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3개 백화점이 1천 54개 중소납품업체의 판매수수료를, 지난달 분부터 3~7%p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지철호 국장 / 공정거래위원회 기업협력국
"판매수수료 3~7%p 인하는 공정위가 조사한 의류·생활잡화의 평균수수료를 기준으로 32%→29%수준으로 인하되는 것임. 판매수수료의 전반적인 하향 안정화 계기를 마련.."
이들 3개 백화점을 포함한 11개 대형유통업체 최고경영자들은 지난 9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위한 간담회에서 판매수수료를 3~7%p 낮추기로 했지만, 영업이익 감소로 인한 부담 등을 이유로 실행을 미뤄왔습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800개, 중소납품업체 가운데 403개, 현대와 신세계도 각각 50% 이상의 업체를 대상으로 수수료율을 낮추게 됩니다.
하지만 공정위는 백화점의 판매수수료 인하 결정이 '마무리'가 아닌 '첫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백화점 업체들의 판매수수료 인하를 시작으로 유통업계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개선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공정위는 납품업체들이 재계약 등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핫라인'을 설치해 각종 애로사항을 신속히 수집하고, 납품업체와 수시로 업종별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납품업체의 추가부담 완화를 위해, 가매출과 상품권 구입 강요 등과 같은 불공정 행위에 대한 제제도 강화해나가기로 했습니다.
공정위는 또 이달 중으로 대형마트와 TV홈쇼핑 업체의 수수료 인하 방안을 확정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KTV 송보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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