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는 달리 대학에선 아직 흡연 위반행위에 대해 관용적인 편입니다.
그런데 최근 대학가에도 비흡연자의 불만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고 합니다.
강 다니엘 KTV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국금연연구소에서 2009년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 2명 가운데 1명이 담배를 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04년 보다 5% 늘어난 수치입니다.
이 대학교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학교 건물과 주변에서 흡연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흡연 대학생들의 상당수가 흡연지정지역을 벗어나 버젓이 담배를 핀다는데 있습니다.
이 때문에 비흡연자들은 원치 않는 담배연기를 들이마셔야 하는 등 불편이 많습니다.
김영옥(가명) / 교내 미화원
"아무데나 가래침 뱉어놓고, 꽁초 밟아놓고 더러워요."
김대희 / 동양대 연극영화학과
"밤이되면 춥고 하니깐 건물 안에서 입구쪽에 (흡연구역이) 있는데 몇걸음만 나가면 되는데 남을 배려하지 않고 건물 안에서 흡연하는 사례를 보았습니다."
여기는 학교에서 정한 비 흡연구역입니다.
하지만 군데군데 담배꽁초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이곳에서 흡연을 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증거물입니다.
흡연을 하지 않는 학생들은 복도에서 스며드는 담배연기로 고통이 심하다고 호소합니다.
진민경 / 동양대 정보통신공학부
"담배를 안피는 경우인데 지나가는 사람 때문에 담배냄새를 맡게 되면 표정이 찌뿌려지고 당연히 안좋은거 같아요."
담배를 피는 학생들도 할 말은 있습니다.
이들은 흡연권을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립니다.
우선 흡연장소가 점차 줄고 축소되면서 흡연자들은 외곽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위기의식에 빠져 있습니다.
박재형 동양대 연극영화학과
"담배연기가 많이 나서 조금 가서 담배를 피워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아무데나 꽁초도 많이 버리고 그래서 냄새도 많이 나는것 같아요."
일반사회와는 달리 대학에선 아직 흡연 위반행위에 대해 관용적인 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관용도 그리 오래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흡연자들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흡연과 혐연을 두고 빚어지는 대학가의 갈등은 비단 이 대학만의 고민은 아닐 것입니다.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비흡연자의 혐연권 보호와 흡연자의 흡연질서 유지에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강다니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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