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은 등록금이나 주거문제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문제 말고도 대학생들을 괴롭히는 것이 또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사교육비입니다.
정혜진 KTV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학교 2학년 김윤혜 양은 지난 여름방학 때부터 석 달 동안 토플학원을 다녔습니다.
종합반과 에세이반 강의를 모두 듣는 데 드는 학원비는 한 달에 30만원.
석 달 동안 총 120만원이 들었습니다.
김윤혜 2학년 / 연세대 행정학과
"교환학생 준비를 위해 토플점수 따려고 학원을 다녔어요. 토플점수 올리는 데는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김양처럼 대학생이 된 후에도 사교육을 받는 사례를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취업포탈 잡코리아가 지난 2010년 국내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2, 3, 4학년 대학생 812명을 대상으로 '취업 사교육 현황과 비용'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자 10명 가운데 6명이 사교육을 받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학년별로는 △4학년 68% △3학년 53% △2학년 51% 순으로,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업사교육을 받는 비중이 높았습니다.
또한 이들 대학생들이 한 해 동안 지출하는 취업 사교육 비용은 연평균 265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들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교육은 그 종류가 점점 더 다양해지는 양상입니다.
시중에는 요즘 고시와 전문자격증, 전문대학원 시험을 준비시키는 각종 학원들이 성업 중 입니다.
학과 공부를 위해 사교육을 받는 특별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학교 컴퓨터공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원경군 그는 전공과목을 따라가는 것이 벅차 학원문을 두드렸습니다.
이원경 1학년 / 연세대 컴퓨터공학과
"학점 관리부분에 있어서 전공과목에서 좋은 학점을 받으려면, 남들보다는 좀 더 뭔가를 공부를 해야 되고 그리고 또 학교 수업만으로는 좀 부족한 것 같아서...그래서 컴퓨터 학원에 등록을 하게 됐고 다니고 있습니다."
대학가 주변에 즐비한 각종 학원들은 이런 세태를 잘 반영해 줍니다.
여러 대학들이 몰려있는 이 곳 서대문구의 경우 토익이나 토플을 강의하는 어학원은 40여 곳에 달하고, 컴퓨터 학원 역시 10여 곳에 달합니다.
이들 학원의 수강생은 대부분 대학생입니다.
이처럼 사교육비가 대학생들에게 또 하나의 과중한 부담이 되자 이를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자연스레 일고 있습니다.
스터디 모임이 바로 그것입니다.
스터디 모임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하거나 주변에서 대학생을 골라 조직됩니다.
모임에 지각이나 결석을 하면 벌금을 걷는 등 규칙이 엄격한 것이 특징입니다.
김민주 3학년 / 연세대 행정학과
"비슷한 목적의 사람들끼리 모여서 같이 공부를 하니까 돈도 안 들고 많이 성적 오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갈수록 심해지는 취업난 때문에, 대학생의 사교육은 앞으로도 더하면 더했지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는 않습니다.
캠퍼스 리포트 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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