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등록금이 과다하게 책정됐다는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한 대학교 동창회에서는 하루 천원씩 모아 36억원이라는 장학금을 만들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임규희 KTV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경영학과 2학년 한송이씨는 선배들의 후원으로 마련된 장학금 덕분에 등록금 걱정 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윤송이 2학년 / 연세대 경영학과
“다른 장학금과는 달리 선배님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주셨기 때문에 저도 그 선배님들이 쓴 만큼 책임감도 더 느끼고, 더 열심히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연세대학교 상경대학의 블루 버터플라이 사이트입니다.
푸른 나비는 장학금을 통해 후원이 완료된 상태를 의미하고 연두색 동그라미는 후원이 진행 중인 상태를 뜻합니다.
2009년 말부터 시작된 이 장학금은 김정수 전 동창회장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습니다.
처음에는 서른 명의 동문이 하루에 천 원씩 모아 한 명의 재학생을 후원한다는 소박한 출발이었습니다.
선발된 1명의 장학생에게는 4년간 등록금과 해외연수비 등 모두 4천여만원을 지원한다는 목표입니다.
조정제 사무국장 / 연세대 경영?상경대학 동창회
“연경뉴리더 장학금이 고액 기부자 중심의 장학금 조성이라고 한다면, 블루 버터플라이 장학금은 소액의, 다수의 기부자들이 동문 기부자들이 모여서 조성한 아주 귀중한 장학금입니다.”
일부 선배들에 의해 시작된 블루 버터플라이 장학금 모금 운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재학생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해 힘찬 도약을 하게 됐습니다.
작은 움직임이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나비효과처럼 블루 버터플라이는 소액의 돈이 모여 엄청나게 큰돈을 만들었습니다.
한준식 3학년 / 연세대 경영학과
“저도 가계곤란 장학금을 학교에서 계속 받고 있는데 제가 하루에 1천원씩 아껴가지고 누군가의 후배는 등록금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
지금까지 2년 동안 기부에 참가한 사람은 673명에 달하고 모인 돈도 36억 4천만원에 이릅니다.
이 장학금으로 그동안 상경 경영계열 학생 83명이 도움을 받았고 올해에는 28명이 새로 선발됐습니다.
이 장학금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PR상 공공캠페인 부문에서 대상에 뽑혔습니다.
요즘은 다른 대학 동창회에서도 작은 돈이 만든 큰 기적에 관심을 보이며 벤치마킹 하고 싶다는 연락이 많습니다.
천 원의 기부금이 어려운 대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캠퍼스 리포트 임규희입니다.
(KTV 한국정책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저작권자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