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 하면 윤문식과 같은 원로배우들을 떠올릴 수 있는데요.
경북 영주시 순흥면에 있는 선비촌에서 요즘 대학생들이 모여 아주 특별한 마당극 공연을 한다고 합니다.
보도에 정재권 KTV 캠퍼스 기자입니다.
경북 영주시 소수서원 선비촌입니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14일부터 매주 주말 7차례의 마당극 공연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연장을 찾은 수십명의 관객들이 한결같이 진지한 표정으로 마당극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이 마당극은 그간 공연됐던 순흥초군청 재판놀이와는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풍자와 해학적 요소를 듬뿍 가미해 재창작함으로써 관객들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순흥골의 토호인 이진사의 하인들이 가난한 초군 만복이에게 술값을 뒤집어 씌워 초군청재판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승소한 만복이의 딸을 빼앗으려는 이진사의 계략이 있지만 현명한 좌상의 조치
로 이진사는 마음을 돌립니다.
막둥이는 꽃분이의 구애에도 불구하고 의병을 지원해 떠납니다.
박지영 (막둥이 역) / 동양대 연극영화학과
"전통문화를 계승한다는 점에서 재미있고 다른 매체와는 다르게 특별한 부분도 있는 것 같고 연극과는 다르게 관객과 호흡하는데 있어서 저도 재미있고 관객들도 재미가 있었습니다."
원종림 교수 // 동양대 연극영화학과
"학생들이 한복을 입었을 때 정말 잘 어울려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런 모습들을 통해 젊은이들 안에 한국적인 것, 전통 같은 것들이 유전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순흥 초군청 마당놀이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난 2007년 전통예술 복원과 재현, 기록보전사업의 하나로 선정돼 2008년부터 선비촌에서 공연되기 시작했습니다
순흥 초군청은 양반신분질서가 무너진 구한말, 농민 스스로 권익보호와 사회질서회복을 위해 결성한 전국 유일의 순수 농민자치기구입니다.
이광철 대구광역시
"TV로만 접했는데 실제로 보니깐 유익하고 재미있습니다."
조동화 경북 영주시
"대학생들이 공연을 하니깐 더 재미있고 관객들도 재미있었던 것 같고 우리 세대에 (이런 공연을) 접할 기회가 많이 없으니깐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공연이 갖는 의미는 따로 있습니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려는 시도가 기성극단이 아닌 대학생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길인성 사무국장 / 경북 영주문화원
"동양대학교 학생들과 같이 연극을 함으로써 동양대 학생들은 마당놀이의 효과를 보여주고 더불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대학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고요. 학생들을 통해 새롭게 과거에 있었던 어른들의 모습들을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더 자극적이고 새로운 것을 찾는 현대 문화콘텐츠와는 달리 잊혀져 가는 전통 문화를 살려내고 발전시키려는 대학생들의 노력이 남달라 보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정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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