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바라크의 30년 독재를 종식시켰던 이집트에서 또 다시 유혈사태가 발생해 사상자가 천여명을 넘어섰습니다.
사태의 발단은 군부가 퇴진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혼돈에 빠진 이집트 소식, 정은석 기자가 전합니다.
이집트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발사합니다.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며 맞서고 어느새 도로 곳곳은 불길에 휩싸입니다.
격렬한 유혈시위에 부상자들도 속출합니다.
민주화의 상징이었던 타흐리르 광장은 수많은 시위대와 군병력이 다시 충돌하면서 현재까지 사망 15명을 포함해 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달리아 자하리(시위대)
"군과 경찰은 아무 이유 없이 시위대를 공격했습니다. 군경은 화력을 쓰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고무탄과 최루탄이야 말로 살상이 가능한 무기라고 생각해요. 제 친구들 몇 명은 시위 도중에 고무탄에 맞아 실명했습니다."
이집트는 지난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30년 독재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그러나 과도 정부를 이끄는 군부가 민간에 정권을 빨리 이양하지 않고 있어 이집트 시민들은 군부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다시 벌였습니다.
군부의 장기집권에 대한 우려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루시디 아브라힘(시위대)
"군부는 6개월 안에 민정이양을 약속했지만 벌써 10개월이 지났습니다. 우리는 군부가 국민을 속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집트 카이로와 알렉산드리아외에도 동부도시 수에즈와 이스마일리아, 북부 시나이 반도에서도 동시다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격렬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군부는 오는 28일 예정된 총선을 밀어부친다는 방침입니다.
이에따라 헌법개정을 통해 장기집권을 노리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럽연합도 군부의 유혈진압을 비난하며 폭력 사용을 자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수십개의 정당으로 혼재된 의회와 계속되는 유혈사태로 이집트의 혼란은 당분간 사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TV 정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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