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과도 내각이 군부에 사퇴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군부는 여전히 정권을 장악하고 있어 이집트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집트의 과도정부를 이끌어온 에삼 샤라프 총리 내각이 총사퇴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2월, 무바라크 독재 정권이 물러난 이 후 9개월만입니다.
정부 대변인은 사퇴 성명에서 이집트의 위기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내각 사퇴를 군부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집트 정부 대변인
"과도 내각은 이번 유혈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군부에 사퇴서를 제출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군부가 사퇴를 받아들일 때까지는 업무를 계속 할 것입니다."
내각은 사퇴했지만 실제적인 권력을 쥔 군 최고위원회는 민정 이양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군부는 성명에서 현재 심각한 위기 해결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만 밝히고 있습니다.
시위대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시위에서 46명이나 숨졌고 부상자도 천명을 넘어섰습니다.
내각은 사퇴했지만 시민들은 타흐리르 광장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즉각적인 군부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아마르 알 자와위(시위대)
"내각의 사퇴는 우리의 요구가 정당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폭력배가 아닌 그저 시위대일 뿐입니다.
우리가 가장 원하는 건 내각 사퇴가 아닌 군부의 퇴진입니다"
이집트의 유혈사태가 심해지면서 국제사회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이집트의 위기는 곧 중동의 위기라며 군부의 유혈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습니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부장관
"이집트는 중동의 축입니다. 아랍의 봄이 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국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의 폭력적 대립이 매우 걱정스럽습니다."
하지만, 내각의 사퇴 발표로 오는 28일 예정된 총선에도 차질이 생겨 이집트의 혼돈은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습니다.
KTV 정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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