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배재대학교가 요즘 건축학도들에게 견학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합니다.
예술적인 건물 구조와 독특한 건축기법이 특히 관심의 대상이라 하는군요.
박윤미 KTV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전시 서구 도마동에 위치한 배재대학교입니다.
정문을 들어서자 그랜드 피아노 한 대가 떡 버티고 서 있습니다.
사람들이 피아노 속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이 그랜드 피아노 모양의 건축물은 배재대가 자랑하는 '예술관'입니다.
보는 방향에 따라 그 형태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대학에 있는 건축물들은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독특한 형태를 저마다 갖추고 있습니다.
배재대가 개교 125 주년을 기념해 지난 2010년 지은 '아펜젤러 기념관'입니다.
이 건물은 아예 형태가 없습니다.
학교측은 비정형 건축물이라고 말합니다.
우관섭 팀장/ 배재대 홍보팀
“아펜젤러 기념관은 1천200여개의 철빔으로 연결시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보통 건물을 지을 때 외관을 짓고 내부를 채우잖아요. 저 건물은 내부를 먼저 짓고 외관을 씌운 거예요.”
들쭉날쭉 여러 개의 지붕을 통해 비상하는 물체의 역동성을 느낄 수 있으나 딱 잡아 이 건물과 모양이 비슷한 물체는 머리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안형석 / 대전대 법학과
“학교 건물을 둘러보니까 요즘에 나오는 직사각형 건물이 아니라 모양도 멋있고 디자인 면에서도 많이 훌륭한 것 같아서 미관상 보기에 좋습니다.”
옆에 있는 '국제교류관'도 범상치 않습니다.
경사진 지형을 그대로 살리고 대형 콘크리트 기둥으로 강의동을 공중에 들어올림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건물이 탄생했습니다.
이 건물은 국내 건축사상 처음으로 지열을 이용하는 공법을 도입하고 저층부의 옷상에 잔디를 심는 방법으로 15%의 에너지를 절약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배재대 캠퍼스는 최근 몇 년사이에 한국건축문화대상 등 주요 건축관련 상을 휩쓸었습니다.
우관섭 팀장/ 배재대 홍보팀
“저희 대학 같은 경우에는 전국에서 매년 2천여명의 학생들이 건축기행을 하러 와요. 왜냐하면 상도 많이 받고 새로운 공법도 많이 도입이 되었고 외형적으로 많이 아름다우니까 현장 견학을 많이 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찾아다니는 동아리들이 많더라고요. 그런 분들도 꾸준히 옵니다. 그리고 영화촬영과 화보촬영도 많이 옵니다.”
하지만 재학생들은 예술성과 건축미가 뛰어난 학교 건물에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문경배/ 배재대 경영학과
“오래된 건물 내부에 들어가 보면 많이 안좋아요. 시설이나 빔프로젝터가 많이 안좋아서 (공부하는 시설이 열약합니다.) 그래서 건물을 지을 돈으로 이런 데에 복지시설에 신경을 써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대학 건물들이 추구해왔던 4각형의 건물 구조와는 달리 배재대학 건물은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룬 예술성과 건축미를 겸비한 건물구조라는 점에서 아주 이색적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박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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