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V 국민방송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발표된 지 닷새째, 북한 TV방송은 연일 애도 분위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김일성 사망 때와는 달리 주민들의 차분한 일상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송보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조선중앙방송은 연일 김정일 위원장의 죽음을 슬퍼하며 헌화하는 주민들의 모습과 오열하는 장면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이 큰 동요 없이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면서, 예전과는 뭔가 달라졌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습니다.

북한 현지 주민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에서는, 근로자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청소 같은 작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지난 1994년 북한 주민들이 대성통곡을 하며 집단적인 오열에 휩싸였던 김일성 사망 당시와는 사뭇 다릅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북한의 추모 분위기가 김일성 사망 때와 다른 첫번째 이유를, 화폐개혁의 실패로 꼽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말 대대적인 화폐개혁을 실시했지만, 오히려 경제사정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주민들의 불신이 팽배했습니다.

또 이미 여러해 전부터 김정일 건강 악화설과 사망설 등이 나돌았기 때문에, 북한 주민들이 받은 충격이 덜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접경 지역에 철통같은 보안태세를 하달했습니다.

김정은 체제로의 이양에 아직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안을 막고, 외부로부터 정보가 유입되는 것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섭니다.

북한은 정국 안정을 위해 당분간 김정은을 정점으로 당과 군부, 내각이 후견하는 집단지도체제를 운영할 것으로 보입니다.

KTV 송보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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