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건사고 현장에서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잇따르면서 소방관들의 처우개선과 노후된 소방차 교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닌데요, 이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무엇인지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유영 기자, 안녕하세요.
화마와 사투를 벌여야 하는 소방관들의 업무 자체가 위험하기도 하지만, 소방관들의 인명사고 자주 발생하죠?
네, 지난해 말 경기도 평택시에서 화재진압을 하던 소방관 두명이 순직하는 등 최근 5년동안 순직한 소방관은 33명, 부상당한 소방관까지 합하면 무려 1천600여명에 달합니다.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과 인력부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죠?
네, 특히 지역 소방서의 경우는 소방대원들이 2교대로 근무하며, 소방차 운전과 초기 화재진압을 혼자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인력부족이 심각한 실정입니다.
여기에 장비노후화로 인한 고장이 잦아 소방대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1월 광주 광산소방서 대원들이 노후된 사다리차를 타고 고드름을 제거하다 부상을 당하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재난상황의 경우,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소방차 노후화로 인해 현장대응력이 떨어지고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박길영 / 종로소방서 안전교육담당
"소방장비 노후화로 출동이 늦어지고,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죠."
소방차 중 노후된 차량이 많은 편인가요?
전국의 소방차 7,556대 가운데 노후차량은 1,314대로 전체 17.4%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종류별로 펌프차가 493대, 물탱크차 123대, 화학차 74대, 사다리차 44대 순으로 노후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 교체 시기는 10년정도이고, 사다리차는 15년입니다.
총 주행거리가 12만킬로미터인 차량이 교체 대상에 포함됩니다.
교체할 시기가 다된 차량은 당연한 거겠고, 자주 사용하는 소방차도 고장을 잘 일으킨다면서요?
네, 소방방재청의 자료를 보면 출동 중인 소방차가 고장을 일으킨 사례는 지난 2008년 6건, 2009년 20건, 2010년 137건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는데요,
고장차량의 종류별로는 구급차가 전체의 48%인 79건으로 가장 많았고, 펌프차가 29%, 구조차와 물탱크차가 7%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차량의 노후화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빈도수에 따라서도 고장이 많이 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만큼 노후한 소방차에 대한 점검도 철저하게 이뤄져야겠군요.
네, 각 소방서에서는 자체점검을 수시로 실시하고 있었는데요, 소방차에 시동을 걸어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을 시작으로 구조장비와 무거운 물체를 들어올리거나 철근을 자를 때 쓰는 유압장비 상태 점검, 산소호흡기 등 개인장비도 꼼꼼하게 체크했습니다.
소방서마다 하루평균 출동 건수 3건.
소방차는 각각 하루에 8번 이상씩 출동해야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작업입니다.
정부가 올해에만 노후 소방차 교체에 205억원을 지원하는군요?
네, 행정안전부는 노후소방차 60대를 교체할 예산으로 205억원을 책정해 지원할 계획입니다.
고가사다리차와 굴절사다리차, 펌프차, 물탱크차가 교체 대상인데요, 특히 고가사다리차는 한대당 가격이 7억원에 달하는 그야말로 고가장비입니다.
노후된 소방차뿐만 아니라 자주 사용되는 주력 소방차의 이번 긴급교체는 전국 16개 시·도에 지원될 예정으로 정부 관계자는 제대로 된 소방시스템이 갖춰지려면 매년 1,300억원의 소방 관련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고 전했습니다.
담당자 얘기 들어보시죠.
엄준욱 계장 / 소방방재청 소방산업과
"소방사무가 지방사무라 1300억원 지원이 어려워 행안부에서 특별교부세로 지원됩니다."
끝으로 올해 신속한 인명구조를 위해 달라지는 제도가 있다면 알려주시죠.
새해부터는 출동 중인 소방차에 길을 비켜주지 않으면 최대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는데요, 여기에 신호제어시스템이 연차적으로 추진됩니다.
경찰청의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과 연계한 방식으로 소방차의 빠른 현장 도착이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또한 화재진압대원에 한해 주고 있는 '화재진화사' 자격인증제를 확대해 소방전술능력을 강화할 방침입니다.
국민에 대한 안전서비스는 더욱 강화하고, 소방관들이 목숨을 잃는 사고나 부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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