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가 끝날 때마다 대학생들은 자신들이 수강한 과목에 대해 평가를 합니다.
이른바 '대학강의평가'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 강의평가를 놓고 대학생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윤정 ktv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하고 있는 강의평가.
하지만 대학강의평가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원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학생들은 강의평가를 하지 않을 경우 포탈을 통해서 자신의 성적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더할 경우에는 출석 점수에 불이익을 받기도 합니다.
학생들에게 반 의무적으로 강의평가를 하도록 함으로써 그 참여수를 늘릴 수 있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이러한 강제성이 강의평가의 목적을 흐려놓고 있습니다.
구민경 4학년/삼육보건대 치위생과
"평소에 바빠서 강의평가 질문이 뭔지도 모르고, 성적보기에 바빴던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강의평가 질문이 뭐였는지, 과목이 뭐였는지 생각도 전혀 안나네요."
강의과목별 특성에 따라 차별적인 조사항목을 제시하지 않고 대부분의 항목이 같은 점도 문제입니다.
한 대학의 강의평가 항목입니다.
A 강의와 B 강의의 평가항목을 보면 모든 항목이 같은 질문으로 이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작 성실하게 답하려는 학생들마저 대충 대답하고 마는 경향이 많습니다.
또한 학생들은 강의평가 결과가 수업에 제대로 반영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고 불만입니다.
이건희 3학년/건국대 영어교육과
“강의평가가 제대로 평가하기도 힘들고, 반영이 안되는 것 같다. 1학년 때 들었던 교양경제학의 경우, 실력이 없으셨던 분이 강의하셨는데 계속 (수업을 그대로) 하시는 것 같았다.”
대학에서 시행하는 강의평가시스템에 회의를 느끼는 일부 대학생들은 이때문에 대학 커뮤니티를 이용해 수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황 혁 3학년/건국대 경제학과
"수업 들을 때, 참고하는 사이트가 '건이네'와 'DC인사이드의 건국대 갤러리'입니다"
"(같은 과목이라도) 교수님들 마다 수업 방식에 차이가 있는데, 그런 것들이 설명되어 있는 것이 좋더라구요."
학생들의 강의 평가를 수렴해 교육의 질적수준을 높인다는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대학강의평가.
원래의 알맹이는 내버려 둔 채 그 껍데기만 붙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캠퍼스 리포트 정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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