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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서당'에서 한자·맹자 배운다
등록일 : 201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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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은 이른바 스펙 쌓기로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한 대학에서 '캠퍼스 서당'이 문을 열어 화제라고 하는데요.

박희준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매서운 찬바람이 부는 겨울이지만 이곳 강의실은 학생들의 열기로 뜨겁습니다.

'일감학당'이라고 이름 지어진 이 강의실에서는 지금 한문 수업이 한창입니다.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학생들은 모두 30여 명.

일반인과 대학생들이 함께 교실을 가득 채웠습니다.

성태용 교수 강의

한문 강의 건국대 '일감학당(一鑑學堂)'

"한문에서 '평생'이라는 말은 우리말의 평소라는 뜻입니다.“

판소리 '적벽가'에서 제갈공명이 유비에게 처음 건내는 말의 첫 구절인 '대몽수선각 평생아자지'는 평생이 아니라 평소로 해석해야 올바른 해석이 가능합니다

큰 꿈을 누가 먼저 깰 것인가?

平生我自知 

평소에 내가 스스로 알았다.

책 뿐만 아니라 음식점 간판에 걸린 글귀도 수업의 소재입니다

중국음식점에 자주 보이는 '승우여운'은 훌륭한 벗들이 구름처럼 모인다는 의미입니다.

고한준 1학년 / 건국대 철학과

"저는 자격증이 목적인 건 아니고요 관심있는 분들은 들으면 선생님들 다 좋으시니까."

성태용 교수 / 건국대 철학과

"저는 이 초급강의를 통해서 한문에 대한 친화성을 늘려주고 한문의 두려움을 없애면서 앞으로 공부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제가 열어주고 싶습니다."

일감학당은 이달부터 한문 초급반과 맹자반 등 2개반을 개설해 강의 중 입니다.

'일감 학당'의 강사진은 이 대학 철학과, 중문과 교수와 한림대 태동고전연구소 연구원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문초급반은 매주 화·금요일 오전에, 맹자 특강반은 매주 화·목요일 오전에 수업이 있습니다.

일감 학당의 특별한 점은 학생들뿐 아니라 주변 지역 주민들도 함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감학당의 수강생 구창서씨는 요즘 '서당 수업'을 통해 생활의 활기를 얻게 됐다고 말합니다.

구창서 (60세) / 서울 대방동

"일반인들도 강의를 들으면 마음이 풍부해지고, 배우는데 젊은 학생이고 늙은 학생이고 있습니까. 상당히 참 즐겁습니다."

김성민 소장 / 건국대 인문연구소

"우리학교 학생만이 아니라 타대학 학생, 대학원생 또 일반 시민들까지도 다 포함해서, 인문강좌, 특히 한문강좌를 통해 그것을 보급해보자 하는 취지로 이번에 일감학당을 출범하게 됐습니다."

일감학당에서는 한문강좌와 맹자특강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개설할 예정입니다.

취업에 유리한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는 대학생들에게 한문공부는 크게 어필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닙니다.

그러나 한문은 국학연구의 기반이 되는 언어라는 점에서 캠퍼스 서당은 분명 그 의미가 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캠퍼스 리포트 박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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