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강의평가제가 신뢰를 잃고 겉돌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학에서는 총학생회가 자체적으로 강의평가를 하고 있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지연 KTV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의평가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 대학의 총학생회는 재작년부터 학생의 입장에서 강의평가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현재 시험방식, 교재활용도, 출석체크빈도, 강의내용, 전체평가 등 8개 항목에 대해서 학생들의 의견을 받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우선 단순히 성적을 열람하기 위해 실시하는 게 아니라서 생각을 정리해 성의껏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학생들은 또 자발적으로 자유롭게 평가하고 서술할 수 있는데다 입력한 자료가 학교측으로 넘어가지 않아 더 솔직하게 작성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강다해(22세) / 고려대
"KLUE 같은 사이트를 통해서 강의정보를 찾으면 나한테 맞는 수업이 어떤 건지 아는데에 도움이 되고 또 수업방식이나 교재활용도 같은 것을 미리 알아갈 수 있어서 수업 듣는데에도 좀 많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이 대학교 총학은 'KLUE'라는 사이트를 직접 운영하면서 재학생들로부터 수렴한 강의평가 내용을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박종찬 회장 / 고려대 총학생회
"기존에 학생들이 강의평가를 학교 홈페이지에서 하는데요. 그것이 형식적이고 진솔한 평가가 되고 있지 않다는 판단에 당시 총학생회가 만들었구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이 들었던 강의에 대해서 솔직하게 강의에 대해서 평가하고 공유하는 사이트입니다. 홍보를 더 많이 해서 많은 학생들이 가급적 모든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게끔 할 생각입니다."
인하대학교의 경우 그동안 총학생회가 강의평가를 해오다 지난해 선거에서 새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아 잠시 평가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총학생회 차원에서 강의평가를 개선하려는 움직인은 아직 몇몇 학교에 국한되는 미미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총학생회의 강의평가를 많은 학생들이 자기의견을 성의있게 표출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어 앞으로 그 파장은 클 것이 분명합니다.
강의평가제의 공신력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평가주체인 학생들의 진지한 참여를 이끌어내야하고 평가결과를 전체학생에게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입니다.
일부 대학 총학이 주도하는 새 바람이 유명무실한 강의평가제도를 되살리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박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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