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하이드파크에 설치돼 있는 스피커스 코너를 아시나요.
누구나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한국판 스피커스 코너, '할 말 있어요'가 처음 청계광장에서 선보였습니다.
정윤정 KTV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할 말 있어요'는 서울시가 처음 운영을 시작한 시민발언대입니다.
지난 11일, 오전 11시 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시민발언대 행사에서는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신청한 시민 15명이 발언대 연단에 섰습니다.
시간은 한 사람당 10분씩 주어졌습니다.
올해로 나이가 팔순인 박상용 할아버지는 구청 공무원의 불친절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서울시 은평구에 사는 황혜란씨는 서울형 어린이집의 불합리한 점을 지적했습니다.
기존 행정 시스템에 불편함을 토로하는 만삭의 임신부가 있는가 하면,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의 버스운행 시정을 요구하는 연사도 있습니다.
말하는 주제에 제약은 없습니다.
하지만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 등 정치적 발언은 할 수 없으며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욕설을 하면 마이크가 자동으로 꺼집니다.
이날 발언자 중 상당수는 서울시와 각 구청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발언대에 나선 시민들은 비록 자신의 말을 들어주는 청중이 없어 아쉬웠지만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나니 마음이 후련하다고 말합니다.
황혜란 (38세) / 서울 은평구
"질문을 드렸을 때 해주실 수 있는 대답에 한계가 있어서 답답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렇게 자유롭게 말할 수 있고 누군가 들어주신다는 사실만으로도 답답한게 많이 풀리고 감사하다."
'할 말 있어요'는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19세기 중반부터 영국 런던 하이드 파크에서 운영되는 '스피커스 코너'를 본떠 서울시가 만든 것 입니다.
시민발언대는 매주 수요일마다 운영되며, 하루 16명까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정헌재 / 서울시 시민소통담당관
“(시민발언대는)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느꼈던 답답한 이야기를 마음 놓고 털어놓음으로써, 서울시가 시민과 소통하고 그 소통의 내용을 시민들과 공유하고자 마련됐습니다. 3월초까지는 일주일에 한 번씩 시범운행을 하고, 시민들의 반응을 분석해서 시민발언의 요일 수를 늘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는 이날 녹화된 시민들의 발언을 해당 부서에 돌려 시정에 반영할 예정입니다.
날씨가 추워 관중이 적은 가운데서도 자신의 주장을 당당히 펼치는 시민들의 모습에서 민주주의 도래가 멀지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캠퍼스리포트 정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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