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공사 등의 이유로 설 자리를 잃어버린 나무를 공원이나 광장으로 옮겨 심어 좋은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자칫 사라질 위기에 처한 나무를 살리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도시 경관을 푸르고 아름답게 가꿀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야말로 일석삼조의 효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부산광역시 박영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을숙도 대교로 진입부 66호 광장에 최근 메타세콰이어 숲이 생겼습니다.
높이 15m, 직경 35cm로 이상 되는 이 나무들은 원래 부산 동래고등학교 농구장에 있던 수령 20년 이상인 것들입니다.
학교가 새 시설을 지으면서 마땅히 처리할 방법이 없어 베어낼 참이었던 것을 이 곳으로 옮겨 심게 된 것입니다.
또 다른 현장은 부산 동래사적공원.
높이 10m, 둘레 80cm 보기에도 적지 않은 수령의 팽나무 한그루가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이 나무의 원래 보금자리는 인근 명륜초등학교입니다.
지난해 5월 초, 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하면서 어쩔 수 없이 베어질 위기에 처했던 나무를 이 곳으로 옮겨 온 겁니다.
하옥선 교장 / 부산 명륜초교
“1917년 학교가 문을 열 당시부터 있던 수령 100년 된 나무입니다. 옮겨 심게 되어서 언제고 또 가서 나무를 볼 수도 있어서 동문들과 학생들, 모두들 좋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산시가 각종 개발공사로 베어내야 하는 나무를 옮겨 심어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자칫 사라질 위기에 처한 오래고 귀한 나무를 살리고 새 나무를 구입해 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도시 경관을 푸르고 또 아름답게 가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노광섭 주무관 / 부산광역시 녹지정책과
“나무를 사서 심는 것보다 예산도 절감할 수 있고 우리 지역에서 자라던 나무니까 활착도 잘됩니다.”
지난해 부산시가 옮겨 심은 나무는 6천여그루에 달합니다.
만약 이 6천그루의 나무를 새로 사 심었다면 25억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고 합니다.
그러나 시는 수송비와 이식작업비만 들여 도심을 푸르게 새 단장했고 이를 통해 절감한 예산이 12억원에 달했습니다.
다이내믹 부산뉴스 박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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