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연휴동안 대부분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셨을텐데요.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는 대학생 절반가량은 지난 설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을 했다고 합니다.
새학기 등록금 마련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학생들을 정윤정 KTV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민족의 명절인 설날 하루전인 지난 22일 오후 6시.
대학생 천승환씨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못보내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날에는 새벽까지 호프집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오늘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오후 4시에 출근을 했습니다.
천승환씨는 설날인 내일도 아르바이트 때문에 가족들과 설 연휴를 같이 지내지 못하게 돼 아쉽지만 한 푼이라도 더 벌려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천승환 대학생 아르바이트
"요새 등록금이 너무 비싸서, 부모님한테 계속 손벌리기가 미안해서 용돈벌이하기 위해 복학 전까지 돈을 버는게 좋을거 같아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저희집이 큰집이라서 친척분들이 집에 오시는데 친척들과 함께 시간을 못 보내는 것이 아쉽고....그래도 설날에 일을 하면 남들이 일할 때 좀 더 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외국인들이 주 고객층인종로에 위치한 한 게스트하우스.
가족들과 설 떡국을 같이 먹지 못하고 설날 아침 일찍부터 출근한 김필주씨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외국인 손님을 맞이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김 씨는 자신은 설연휴를 제대로 못쉬지만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들에게 설연휴 행사 소개 등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낍니다.
김필주 대학생 아르바이트
"설날연휴가 중국 명절을 포함해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아오는 시기이기때문에 인력이 많이 필요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설날을 평일과 같이 생각해서 돈을 조금이라도 더 벌고자 일하고 있어요." "가족들과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안좋은 점이기는 하지만, 일을 하면서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전통문화에 대해서 알려줄 수 있어서 보람도 있고..."
설 연휴에도 대학생들이 이렇게 아르바이트에 매달리는 현상은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털인 알바몬이 최근 설연휴를 앞두고 대학생 874명을 조사한 결과에도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 조사결과 아르바이트 중인 대학생의 52% 즉, 절반가량이 설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업종별로는 IT/디자인 분야 알바생의 경우 75%가 설연휴에도 근무해야 한다고 답해 가장 높았고, 매장관리/판매가 63%, 서비스가 58% 순이었습니다.
또 설 연휴에 일하는 대학생의 52%는 휴일 근무 수당 없이 평소와 똑같은 급여를 지급 받는 것으로 조사됐고 평소보다 더 받는다고 답한 대학생은 48%로 나타났습니다.
대학생들은 명절 아르바이트의 장점으로 50%가 '평소보다 센 시급과 일당'을 꼽았고 이어 28%가 ‘단기간에 바짝 일하고 필요한 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에'라고 대답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는다고 밝힌 대학생의 81%가 “기회만 닿는다면 설 연휴기간 동안이라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다”라고 답한 점입니다.
대학생 10명 가운데 8명이 설연휴에도 아르바이트를 뛰겠다고 하는 것은 높은 등록금 시대에 대학생활이 쉽지 않음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캠퍼스리포트 정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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