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에 장애인들을 위한 창작집필실이 마련돼,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박윤미 KTV 캠퍼스 기자가 창작의 나래를 펴고 있는 장애 문인들을 만나봤습니다.
이곳은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대한민국 장애인 창작집필실 입니다.
470㎡ 규모의 이곳 창작실에는 15㎡ 크기의 집필실 9개와 사무실, 그리고 강연과 공연창작 활동이 가능한 마루공간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홍영표(61세) 수필가 겸 시인
“삶이 바빠서 문학을 창작한다든가 나름대로 꿈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과 여력이 없었는데 마침 정부에서 주체하는 이런 기회가 생겨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이곳에는 장애인 문인 4명과 비장애인 4명 등 모두 8명이 입주해 활동 중입니다.
이 창작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사이의 소통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지체장애 2급의 시인인 박재홍씨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습니다.
박재홍 (지체장애 2급/시인)/창작실 대표
“기존의 휠체어는 뒤로 기울어져 있어서 장애인의 상징이 굉장히 의존적이고 이타적인 것이었다면 지금 현재 창작집필실의 로고는 앞으로 기울여져 있는데 그 의미는 역동적인 것입니다. 주도적으로 헤쳐나가자는 것이고 역동적인 사고방식 자체가 새로운 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이곳 집필실 사용료는 무료로 입주한 문인들은 경제적 부담없이 자유롭게 창작할동을 할 수 있습니다.
아회장애아동센터장 / 위수연 (뇌병변장애, 시인)
“(이곳이) 생기기 전에는 수연이가 시를 별로 안 쓰다가 시를 생각만 하다가 옮겨 적었었는데 이곳이 생기고 나서 더 즉흥적으로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장애인들은 단순히 편의를 위해 머무르는 것을 거부합니다.
먹고사는 문제, 다시 말하면 일자리를 해결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
장애인창작실 측은 소속 문인들의 작품을 책으로 내 ‘인세’라는 소득을 창출해 장애인들이 스스로 자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것이 큰 목표라고 합니다.
박재홍 (지체장애 2급, 시인) /창작실 대표
“그동안에는 사회복지 문화가 아니라 경제 문화사회복지문화였습니다. 그런데 사회복지문화 시대를 지나서 지금은 문화사회복지를 지향합니다. 그만큼 장애인과 일반인과의 눈높이가 같아졌다는 것이죠. 그리고 눈높이가 같아짐에 따라서 어느 누가 공급자고 어느 누가 수요자가 아닌 서로가 통섭의 공간에서 빚어질 수 있는 창작적인 부분에 있어서 나누자는 뜻입니다.”
새해부터 자활의 의지를 활기차게 키워가는 장애인 문인들의 모습이 자랑스럽습니다.
이곳 창작집필실이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활짝 펴는 장소로 더욱 발전하길 기대해 봅니다.
캠퍼스 리포트 박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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