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에 시민이 주주로 참여한 마을버스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직접 운영하고, 수익의 절반 이상은 시민들에게 환원하는 진정한 시민의 발이 되고 있는 성남 시민버스를 정윤정 KTV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성남시에서 마을버스를 운전하는 정동진씨는 여느날과 다름없이 야탑3동 예비군훈련장서부터 판교역 사이를 오고갑니다.
버스에 오르는 승객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정씨의 모습이 활기차 보입니다.
버스를 운전하는 정씨는 여느 버스기사와 신분이 다릅니다.
자신이 버스회사의 한 주주여서 버스회사 운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씨는 자신이 직접 회사의 주인이 돼 버스를 운행하기 때문에 일 하면서 느끼는 보람이 남다르다고 말합니다.
정동진 운전기사 / 성남 시민버스
"남다르고 새롭죠. 남의 집에서 운전만하다가, 소액주주로서 참여하면서 일을 할 수 있다는 자부심과 보람(이 생겼습니다)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18일부터 운행을 시작한 812번 마을버스는 전국최초로 시민들이 주주가 돼 운행되고 있는 노선입니다.
주주 41명 가운데 36명이 성남시민이면서 마을버스 기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퇴직 걱정이 없기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얼마든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근무시간도 하루 3교대, 7시간으로 일하는데 그렇게 피로를 느끼지 않습니다.
월급도 다른 버스 회사에 비해 많이 받기 때문에 버스기사들은 좋은 근로환경에서 시민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812번 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성남시민들은 전보다 한결 서비스가 나아졌다고 말합니다.
최효진 (27세) / 경기도 성남시
"잘 기다려주시고, 판교역에서 기다리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집에 갈때도 굉장히 편안하고 기분도 좋더라구요."
고재형 대표이사 / 성남 시민버스주식회사
"운전하는 분들이 장시간 노동에 노출되어 있지 않고, 나머지 시간을 여가생활에 활용할 수 있기때문에 운전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 노동 시간이 짧기 때문에 안전운행에 도움이 되고, 승객에 대한 친절과 서비스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성남시민버스의 기업 형태를 통틀어 '시민주주기업'이라고 부릅니다.
시민주주기업은 이윤의 일정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 때문에 지역적으로도 많은 이점이 있습니다.
성남시민버스는 오는 3월까지 버스 노선을 3개로 더 늘려 운행하고, 차량 내부 광고판을 지역주민들이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이재명 성남시장
"근로자 본인이 곧 회사의 주인이기때문에 책임의식이 높고, 이익의 3분의2를 반드시 공익기여를 해야하기때문에 많이 남길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근로자들의 처우가 매우 좋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시민주주기업을 계속 도입해서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성남시의 시민 기업 사례는 사회서비스 향상과 성남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캠퍼스리포트 정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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