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여인숙이 문화사랑방으로 탈바꿈해 화제입니다.
흉물스럽게 방치되던 여인숙이 세련된 문화사랑방으로 바뀌게 된 사연을 윤난희 ktv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대전의 문화예술 1번지로 꼽히는 중구 대흥동.
많은 화방과 필방이 밀집한 골목 한쪽에 산호여인숙이 있습니다.
이름으로 보나 겉모습을 보면 여느 여인숙과 다름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곳은 잠만 자는 여인숙이 결코 아닙니다.
외지 여행객들에게 대전의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사랑방이자 게스트 하우스로 알차게 꾸며졌기 때문입니다.
145㎡ 규모의 1층은 다양한 전시와 작업을 할 수 있는 문화복합공간으로 문화원이나 갤러리 같은 느낌을 줍니다.
소극장, 예술카페 등 대흥동 일대의 문화예술 명소를 소개한 안내책자와 다양한 전시공연 자료가 이곳에 비치돼 있습니다.
한 편에는 대전에서 활동하는 인디밴드 음악을 담은 CD와 공연자료를 감상할 수 있고 요리를 해먹을 수 있는 공동주방도 갖췄습니다.
이미선(28세) /투숙객
“'한달 동안 릴레이식으로 하겠다' 이런 소소한 아이디어가 사람을 즐겁게 하는 문화적인 움직임 같아요. 그런 건 굉장히 좋다고 봐요.”
2층은 여행객을 위한 객실로 내 방, 스마일 방, 키다리 아저씨 방 등 9개의 방이 재미있는 방으로 꾸며졌습니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묵는데는 채 2만 원이 들지 않습니다.
송부영 사장/ 산호여인숙
"대부분 젊은 층들이, 아무래도 게스트 하우스 문화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이 오고 있어요. 대학생들이라던가, 대전 이외에 타지에서 여행 겸, 또는 거쳐갈 때..."
송씨가 문화공간을 겸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게 된 것은 지난 2010년 열린 '대흥독립만세축제'를 기획하고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송씨는 여러 문화예술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흥동에 여행객들이 부담없이 묵을 문화공간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게스트하우스 운영을 결심했습니다.
방치되던 허름한 여인숙을 찾아냈고 도배와 배관공사를 손수 해 오늘의 게스트하우스로 탈바꿈시켰습니다.
지난해 8월 문을 연 산호여인숙은 대흥동 아트프리마켓전을 여는 등 문화공간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새로운 모습의 이 게스트하우스가 대전지역의 문화,예술을 활성화시키는 문화사랑방으로 자리잡을 날도 그리 멀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캠퍼스 리포트 윤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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