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를 앞둔 요즘, 대학 주변에서 방 구하기가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고 하는데요.
이러다 보니 대학 총학생회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박희준 KTV 캠퍼스 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 4년제 대학에 재학중인 장준영씨가 대학가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를 찾았습니다
혼자서 집을 구해보려 했지만 주머니 사정에 맞는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섭니다
장준영 4학년 / 건국대 국어국문과
"개강할 때도 되고 해서, 월세방을 구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월세도 많이 오르고 하니까, 형편에 맞는 방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기숙사도 만만치 않게 비싸고 힘드네요."
작년부터 시행된 대학생 전세임대주택제도는 아직까지 지원 조건에 맞는 매물이 너무 부족해 장씨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최지호 공인중개사
“제일 큰 문제는 그에 적합한 물건이 많지 않아요. 학교 주변에는 전세보다 월세 위주의 방이 많기 때문에 (제도 시행이 어렵다)”
대부분의 대학교에서 기숙사를 운영하지만 이 마저도 사용비용이 비싸 문제입니다.
대학생 장준영씨가 다니는 서울 건국대학교의 2인실 기숙사의 한 학기 사용비용은 149만 2천원 여기에다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하루 1끼의 식대까지 계산하면 약 183만원이 필요합니다.
그러니까 기숙사에 들어가려면 한 달 46만원 정도를 부담해야만 합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한 서울 시내 몇 개 대학에서는 총학생회가 직접 나섰습니다.
연세대 총학생회가 운영하는 포커스온의 주거정보조사단원 박혜수씨.
그는 지금 신촌의 한 자취방을 찾아가 주거정보를 직접 체크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총학생회에서는 이렇게 발로 뛰어 모은 정보로 올해부터 주거정보조사단 홈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집의 크기, 창문, 화장실 유무나 가장 중요한 가격까지 클릭 한번으로 한번에 알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 정보들은 학생들이 직접 뛰어 모은 자료이기에 생생하고 정확합니다.
박혜수 / 연세대 총학생회 ‘FOCUS ON’ 주거정보조사단원
“기획을 계속해서 3월까지 한 70채 정도의 방을 조사했어요. 아직은 많이 모자라기 때문에, 2012년도 1학기 단원들을 새로 뽑고 있고요, 뽑힌 단원들을 다시 교육해서 원래 하던 사람은 1인 1팀 체제, 경험이 없던 사람은 1인 2팀으로 다음 학기 전까지 500채 이상의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의 경우도 지난 2007년부터 계속해오던 대학생 주거정보사업 '안암골택리지'를 올해부터 더 확대시켰습니다.
방을 구하는 학생들은 우선 총학이 마련한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또 주거정보책자 3000부를 만들어 교내에서 배부하고 있습니다.
책자속에 있는 할인 마크를 제시할 경우 첫달 비용을 3만원정도 할인 받을 수 있게 한 것도 고대 총학이 이뤄낸 성과입니다.
권오빈 복지국장 / 고려대 총학생회
"택리지를 제작을 해서 학생들이 집을 편하게 구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게 최우선의 목표였고, 이제는 방값들이 많이 비싼 것을 우리가 파악을 했기 때문에 자료를 가지고 분석을 해서 상인의 담합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가 알아보는것이 최종적인 목표입니다.
이밖에도 서강대, 숙명여대 등에서 비슷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며 특히 서강대 총학생회 '와락'이 작년 총학생회 선거에서 학생주거실태개선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된 바 있습니다.
턱없이 오르는 대학가 주변의 방세에 대학 총학이 앞장서 뛰고 있습니다.
캠퍼스 리포트 박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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