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스포츠, 좌식배구를 아십니까?
다소 생소하시겠지만, 알고 보면 감동이 있고, 참 재미있는 종목입니다.
표정민 KTV 캠퍼스 기자가 앉아서 하는 배구, 좌식배구를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힘찬 기합소리와 함께 반대편 코트로 공이 날아갑니다.
빠른 동작과 민첩한 몸놀림.
이들의 움직임에선 프로선수 못지 않은 힘이 느껴집니다.
이들이 즐기고 있는 운동은 좌식배구.
현재 페럴림픽의 정식종목인 좌식배구는 지난 1953년, 네덜란드에서 장애인 스포츠 종목으로 처음 시작됐습니다.
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국내에 처음 도입됐고 현재는 전국 22개팀, 약 300여명의 선수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좌식배구 특성상 장애인만을 위한 스포츠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비장애인도 함께 할 수 있는 정식 스포츠입니다.
강용석 감독 /‘수원 리더스’ 좌식배구단
"'장애인 좌식배구'라기 보다는요, '좌식배구'라고 하는게 맞습니다. 비장애인 배구하고 다른 점은 앉아서 똑같은 배구볼을 가지고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스포츠입니다."
실전을 방불케하는 훈련.
불편한 몸에도 흐트러짐 없는 리시브 동작과 강력한 스파이크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앉아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신체 일부분만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기 진행이 빠르고 역동적이라 결코 만만치 않은 체력을 요구합니다.
박정식 선수 / 서울 좌식배구팀 '코지'
"코트가 작고 네트가 낮다 보니까 빠르게 왔다갔다 해야 합니다. 정말 전신운동입니다. 하고 나면 어깨도 아프곤 하지만 허리나 다리 부분이 굉장히 아픕니다.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부자연스럽긴 하더라도 쓸 수 있는 힘은 다 쓴다는 이야기죠."
안타까운 점은 선수들이 운동을 꾸준히 할 만한 여건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훈련 여건이 뒷받침이 안돼 이번 2012 런던 페럴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합니다.
좌식배구 운동 경력 18년차인 김성훈 선수.
제주도에 사는 김 선수는 팀원들과 함께 운동할 체육관이 없어 서울까지 올라와야 합니다.
김성훈 선수 /‘수원 리더스’ 좌식배구단
"저희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기도 하고 요즘 20여개 팀이 있는 상황인데, 아직 실업팀이 한 군데 밖에 없구요. 아무래도 실업여건이 만들어져서 다같이 모여서 합숙 연습을 하고 생활해 기량적인면과 생계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 게 해결책이 아닌가 합니다. "
경제적인 문제와 열악한 훈련 여건이지만, 선수들은 좌식배구를 즐길 때 만큼은 잠시 장애의 불편함을 내려놓습니다.
올림픽 정식 종목이자, 비장애인도 즐길 수 있는 좌식배구 선수들.
비록 지금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땀을 흘리며 새 삶의 활력과 희망을 일궈가는 이들의 모습은 너무 아름답습니다.
캠퍼스 리포트 표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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