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의 백운중학교 학생들이 한 독지가의 기부로 교복을 30년만에 다시 입게 됐습니다.
보도에 서재원 KTV 캠퍼스 기자입니다.
이곳은 충북 제천시 백운면에 위치한 백운중학교 입학식장입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67명뿐인 조그만 시골학교입니다.
입학식이 열린 오늘 27명의 새내기들이 1학년으로 새로 들어왔습니다.
올해 입학식은 그러나 지난해와 아주 다른 모습입니다.
그동안 자유복장 차림이었던 전교생이 올해는 모두 교복으로 단정하게 차려 입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982년 교복자율화 이후 교복이 사라진 후 30년 만에 보는 새 모습입니다.
김석언 교장/제천 백운중학교
“이번에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여름하복도 전액 지원되고 또 앞으로 입학하는 신입생 전원에게 교복을 지원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백운중학교에 교복 100벌, 3천만원어치를 기부한 사람은 '이 지역에서 의류업을 하는 50대'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시골 아이들이 교복 없이 생활하는 것이 너무 안쓰러워 조그만 성의를 표시하게 된 것이라고 학교측에 말했습니다.
입학식날 감사패를 받는 자리에 모습을 잠깐 드러낸 이 교복천사는 인터뷰 요청에 대해서는 거부했습니다.
이찬호 1학년 /제천 백운중
“교복을 받으니까 신기하고 처음 입어서 새로워요.”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복 부활에 부담을 느꼈던 학교측은 한 사업가의 도움으로 교복을 다시 입게 돼 학생들의 학업의욕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날 자녀 입학식에 참석한 학부모들의 표정에서도 고마움과 흐뭇함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지원 학부모
“시골학교이고 아이들이 사는 곳이 여러 곳으로 나눠져 있다보니까 교복을 입는데 문제가 많았는데 이번에 저희 모든 학생들이 교복을 후원받게 돼서 엄마들이 상당히 감사하고 있습니다.”
30년만에 교복을 다시 입고 부르는 교가 소리가 오늘은 남달라 보입니다.
그 어느때보다 우렁차고 힘찹니다.
학교측은 교복 물려입기를 정착시켜 교복부활에 깃든 한 독지가의 사랑이 영원히 이어지도록 할 계획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서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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