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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연일 시위···주민들만 '피해'
등록일 : 2012.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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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 해군기지 건설현장 주변에서는 매일 크고 작은 반대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소위 외부활동가들이 주민들을 찬?반으로 갈라놓았다면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국방뉴스, 오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라상 정상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 현장.

해안노출암에 대한 발파작업이 없었던 지난 화요일.

공사장 안에서는 석재를 운반하거나 다음 발파작업을 준비하는 케이슨 제작장 구축 공사가 한창입니다.

적법한 절차에 따른 해군의 기지건설공사는 오는 2015년에 맞춰 완공하기 위해 매우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발파작업이 없어서인지 취재진은 강정마을에서 언론에서 연일 보도되고 있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일상적인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사장 펜스 앞에서는 한 부부가 밭을 일구고 있었고 마을 중심부 사거리에서는 여느 때 처럼 장이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취재팀이 다가서자 매우 놀라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마을주민 : 어디서 오셨어요?

기자 : 서울에서 왔는데...

마을주민 : 아니. 사진 찍지 마세요.

저 아저씨한테 가서 물어보세요. 난 머리 아파요.

서울에서 왔다는 말 한 마디만 듣고도 소스라치게 놀라는 반응은 취재팀을 더욱 당혹케 했습니다.

할 수 없이 마을 중심가에서의 인터뷰를 포기하고 둘른 한 가게 아주머니에게서 조금 침착하게 얘기를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 : 만날 싸움이야. 만날.

기자 : 서로 왕래도 잘 안하고...

마을 주민 : 왕래는 고사하고 말도 안 걸어요. 찬성하고 반대는...

기자 : 말도 안 걸어요?

마을 주민 : 네. 말도 안 걸어요. 그 정도로 됐어요.

기자 : 마을 사람들 보면 누가 반대고 누가 찬성인지 알 수 있나요?

마을 주민 : 아 그럼. 딱 칼로 잘라 놓은 듯이 이쪽은 찬성이다. 이쪽은 반대다.

마을 주민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찬성과 반대로 갈라져서 대화도 나누지 않는다는 얘기였습니다.

지난 10일.

카약을 타고 해상으로 접근하려던 반대시위자들과 경찰간의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던 강정마을어촌계 앞.

이곳에서도 주민들은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십년 물질로 생업을 이어 온 어민들은 해군기지사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거의 외부인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마을 주민 : 그게 무슨 동네사람입니까. 무슨...

기자 : 동네사람들이 없어요? 별로?

마을 주민 : 없지요. 육지 사람들이 많이 왔어요.

기자 : 육지 사람들이 와서 다 지금 활동하는 건가요?

마을 주민 : 저 마을입구 가면 다 육지 사람들인데. 가서 보세요.

기자 : 육지 사람들 그 쪽에 가면 많이 볼 수 있어요?

마을 주민 : 많아요. 많이 있어요.

기자 :  그럼 실제로 마을 주민들은 그렇게 반대가 많지 않나 봐요?

마을 주민 : 많지 않아요.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모여있다는 곳은 바로 처음 인터뷰를 시도했던 마을 중심가였습니다.

작은 어촌마을 중심가가 노란 중앙선 하나로 편이 갈려 해군기지 건설 찬성측과 반대측이 서로 떨어져 앉아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을 중심가 한 켠에서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주민들.

이들에게서는 심지어 외부 활동가들이 마을 주민들을 찬성과 반대로 나누고 이간질 시킨다는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마을 주민

"생판 강정마을이라는 마을도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반대하고 난 그것도 좋아. 반대를 해도 해군기지하고 반대를 하거나 정부하고 싸워야지, 왜 (마을 사람들을)반대파?찬성파를 나눠서 찬성파 사람들에게 욕을 하느냐 이 말이지. 그것은 여기서 싸울 일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반대파라는 사람들이 와서 이 사람 찬성이라고 욕설부터 해요. 그것은 사람이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것은 진짜 안 되는 것이죠. 나는 반대도 아니고 찬성도 아닌데 단지 뭐냐 하면 사람이 살아가면서 우리 정이 다 없어져 버린다는 것이죠. 갈수록..."

마을 사정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마을에 들어와서 사람들을 이간질시킨지 오래고 이제는 마을사람들 조차 활동가들의 눈치를 보느라 말도 제대로 못하는 실정이었습니다.

마을 주민

"반대파도 얘기할 수 있고 찬성파도 얘기할 수 있는데, 여기서는 누구나 짜증나는 것은 어디 가서나 언론을 얘기 못한다는 것이지. 찬성하고 반대하고 합심해서 이 사람들 나가라고 하면 나가야 돼."

해안 노출암 발파 때나 주말이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해군기지건설 반대시위.

강정마을 주민들은 이제 지쳐가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을 찬성과 반대로 갈라놓고 이들을 서로 이간질 시키며 적법한 해군기지 건설공사를 방해하고 있는 활동가들. 이들의 반대는 과연 누구를 위한 반대인지 되물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이 곳 강정마을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주도에서 국방뉴스 오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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