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98금양호를 기억하십니까?
2년 전, 실종된 천안함 승조원을 수색하고 귀환하던 중 대형 화물선과 충돌해 침몰한 어선인데요.
지난 29일 이 배에 탑승했다 사망한 선원 9명이 2년만에 의사상자자로 지정됐습니다.
박성욱 기자입니다.
해군의 실종자 수색 지원 요청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사고 현장으로 향했던 98금양호.
하지만 적극적인 수색작업에도 별다른 성과 없이 조업구역으로 회항하던 중 캄보디아 대형 화물선과 충돌해 침몰했습니다.
선원 9명 중 2명은 숨진 채 발견됐지만 나머지 7명은 끝내 시신조차 찾지 못했습니다.
사고 직후 열린 의사상자 심의위원회는 금양호가 침몰 당시 '급박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구조활동'을 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의사자 신청을 기각시켰습니다.
선원들의 가족은 어려운 생계 등으로 부산과 평택 등 다른 도시로 뿔뿔이 흩어져 힘든 생활을 이어가야만 했습니다.
멀기만 할 것 같던 의사자 지정에 한 가닥 희망이 생겼습니다.
지난해 7월 의사자 지정의 폭을 넓힌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겁니다.
흩어져 있는 유가족들을 대신해 인천 중구청이 대신 의사자 재심을 신청하면서 유족들의 기대는 커졌습니다.
그리고 오늘, 2년만에 열린 재심에서 금양호 선원 9명 전원은 의사자로 인정받아 유족들에게 의료급여와 교육보호, 취업보호 등의 지원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이번 의사자 지정으로 금양호 선원들의 숭고한 정신은 조금이나마 보상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KTV 박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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