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이고 흥미위주인 상업영화에 좀 지치신 분들 있으실텐데요.
이런 분들에게 머리를 식혀줄 수 있는 작은 예술영화관이 우리 주변에는 적지 않습니다.
정윤정 캠퍼스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 곳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입니다.
'서울아트시네마'는 보통의 영화관과는 다릅니다.
이 곳에서는 상업적인 방식으로는 배급되기 어려운 고전과 예술영화들이 상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년 세심하게 준비된 거장들의 회고전과 특별전 등 이곳에서 매년 5백여편의 영화가 상연됩니다.
또 이곳에서는 독립영화 상영은 물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영화주간이 열리고, 해외 게스트를 초청해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는 특별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
김성욱 프로그래머 디렉터 / 서울아트시네마
"일반 영화관은 어떤 특정한 때에 개봉하는 영화들이 상영된다면,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영화의 역사를 장식하고 있는 과거의 영화들을 감독 혹은 특정한 주제에 맞춰서 특별전이나 회고전 형태로 한번에 10편에서 20편 정도 기획적인 성격을 가지고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일종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전시같은 개념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점에서 일반 영화관과 차이가 있습니다."
이 곳을 들어서자마자 다양한 국가와 장르의 고전영화와 예술영화 포스터가 눈길을 끕니다.
영화관 내부에는 추억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소품과 사진들로 가득합니다.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은 추억의 예술영화에 빠져들면서 쉽게 마음의 휴식까지 얻습니다.
남금희 74세 / 경기도 부천시
"(서울아트시네마에) 오면 친구들도 사귀고 옛날 젊었을 때 보던 기억이 되살아나서 자주 오게 된다."
최근에는 캠퍼스 안에도 예술영화관들이 들어서면서 대학생들의 예술영화 감상이 쉬워졌습니다.
건국대 예술문화대학 건물에 위치한 'KU 씨네마테크 입니다.
작년 한 해 동안 터키, 브라질, 인도, 스웨덴 등 26개나라 영화 ,156편을 상영한 'KU 씨네마테크'는 작지만 아름다운 예술영화들을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문을 열었습니다.
이 곳에서는 관객들이 예술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도록 상영 후 10분이 지난 뒤에는 입장이 제한되며, 영화 시작 전 상업광고를 틀지 않습니다.
또한, 관객들이 영화의 여운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도록 엔딩크레딧의 마지막 장면까지 불을 켜지 않습니다.
일반 상업영화관에 뒤지지 않는 음향과 영사 시설을 갖춘 이 곳에서는 학생들이 제작한 작품도 상영할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김정호 프로듀서 / KU씨네마테크
"학교안에 있는 시설을 같이 활용하면서 이렇게 예술영화관을 운영하게되면 기존의 상업시설에서 예술영화관을 운영하는 것보다는 여러가지 유리한 점이 있습니다. 또한, 학생이라는 문화적으로 훨씬 더 많은 것들을 향유하고 체험해야하는 사람들이 많은 공간에서 예술 영화관이 존재하는 것이 더 큰 의미를 가질 수 있어, 학교 측과 운영하는 주최가 만나 이런 결과를 만들게 되었다."
이러한 예술영화관은 국내의 영화 환경을 균형있게 변화시켜 한국영화의 진흥과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캠퍼스리포트 정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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