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이 청각장애인들의 바리스타 취업을 도와주고 있어 화제입니다.
바리스타를 꿈꾸는 청각장애인들의 입과 귀 역할을 하며, 그들의 자립을 돕고 있는 대학생들을 김보화 캠퍼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커피향이 그득한 신촌의 한 까페에 젊은 남녀 13명이 모였습니다.
조용히 앉아 모두 한 곳에 집중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커피를 마시러 온 손님이 아닌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들은 커피를 만드는 사람, 바리스타 교육을 받기 위해 모인 청각장애인들입니다.
커피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를 배우겠다는 열정이 누구보다 진지하고 뜨겁습니다.
밤 늦도록 잠 못 이루게 만드는 성분이 무엇인지, 어떤 커피가 좋은 커피인지, 단지 쓴 줄로만 알았던 커피의 향이 얼마나 다양한지 이들은 커피 전반에 대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들이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 수화가 이들을 배움의 세계로 이끌어 줍니다.
강사의 모든 말과 교육생들의 질문을 전달하는 수화통역사들의 봉사로 수업 분위기는 생동감이 넘칩니다.
장애인 바리스타교육은 가천대학교 세계 대학 경제 동아리 사이프의 설리번프로젝트에 의해 추진되는 봉사활동으로 협약을 통해 커피전문점이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정수영/ 가천대 동아리 '사이프'
“청각장애인 사회 내에는 수화통역사라는 하나의 매개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직업교육 환경이 타 장애인에 비해 조성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중 설리번팀은 청각장애인들에게 바리스타라는 새로운 직업군을 선물해 드리기 위해 이런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설리번프로젝트가 바리스타교육을 진행한 지도 횟수로 4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36명의 청각장애인이 이 과정을 통해 수료를 하고 이 가운데 6명은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취업자 가운데는 대형 커피프랜차이즈에 일하는 수료생도 있습니다.
이들의 봉사활동은 낮은 임금과 불안한 고용환경에 빠지기 쉬운 청각장애인의 사회진출을 안정적인 방향으로 돕는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샛별 청각장애인
“취직을 해서 경력을 쌓고 손님들께 서비스로 커피를 만드는 방법 등 여러 가지를 배운 다음에 혼자서 공부를 해서 능력이 되면 사업을 하고 싶은 게 저의 계획입니다.”
설리번팀은 교육생들의 목표인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의 취득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실기와 이론교육에 힘을 더 쏟기로 했습니다.
이날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자신의 사업장을 교육장으로 제공한 카페주인은 청각장애인들의 배우려는 열정과 이들을 돕는 대학생들의 봉사 자세에 크게 감동했다고 말합니다.
최영하 대표 / 커피MBA
“장애가 있으신 분들도 크게 여러가지 불편없이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커피를 한 잔 내려드릴 줄 알면 서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직장의 폭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면서 소외계층에 눈을 돌려 이들의 사회진출을 돕는 대학생들의 이같은 봉사활동은 어둠을 밝히는 등대처럼 빛나 보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김보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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