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2천5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기존의 운영체제를 임의로 변형하는 이른바 '탈옥폰'이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인데요.
하지만 이런 위.변조 스마트폰이 금융사고의 시한폭탄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표윤신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서무정 / 대학생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으니까 새벽에도 갑자기 송금할 일이 있으면 쓰고... 자주 애용해요..."
최근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은행업무를 보는 '스마트폰 뱅킹' 사용자도 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2009년 12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스마트폰 뱅킹은 현재 하루 거래량이 591만 건에 이르고, 하루에 거래되는 금액만 3천 7백 억 원이 넘습니다.
영업지점보다 인건비나 시설비가 적게 들어가다 보니, 은행들도 '스마트폰 뱅킹' 비중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보름 계장 / 기업은행 E-biz 기획팀
"원가가 낮다 보니까 창구보다 금리를 싸게 제공하고 수수료도 전액 면제하고 있다..."
도입된 지 이제 갓 2년이 지났지만, 스마트폰 뱅킹은 보안성 면에서 인정할 만큼의 수준을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스마트폰의 기본 운영체제를 변조해 사용했을 경우입니다.
아이폰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같은 운영체제를 해제한 휴대전화를, 속칭 '탈옥폰' 또는 '루팅폰'이라고 합니다.
간단한 프로그램만 내려받으면 제조사가 제한해 놓은 갖가지 기능을 제약 없이 쓸 수 있습니다.
대학생 김수민 씨의 휴대전화도 운영체제를 변조한 '탈옥폰'입니다.
배경화면 등을 마음대로 꾸밀 수 있고, 값비싼 유료 애플리케이션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어, 특히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탈옥폰' 사용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김수민 / 대학생, 탈옥폰 사용자
"블루투스 연결 같은 경우도 같은 기종끼리만 호환됐는데 탈옥하면 제한없이 사용 가능하다."
문제는, '탈옥'이나 '루팅'을 할 경우 기능 제한 뿐 아니라 보안성도 함께 해제된다는 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은행들은 이들의 뱅킹 애플리케이션 접근을 전면 차단하고 있지만, 이 차단벽을 우회하는 위·변조 은행 앱도 암암리에 배포되고 있습니다.
이런 앱이 얼마나 위험한 지, 현직 보안전문가와 함께 실험해 봤습니다.
위·변조 앱을 실행하자마자 휴대전화의 모든 정보가 해커의 PC로 전송됩니다.
불과 10초 안에 사진과, 전화번호, 통화와 문자 내역까지 옮겨졌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공인인증서 등을 빼내 금융거래를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유동훈 연구소장 / 보안업체 아이넷캅
"스마트폰 뱅킹 생긴 지 얼마 안 돼 피해 없었지만, 기술적으로 해킹이 쉬워 해커들이 노린다면 피해는 시간문제.."
위험성이 큰 만큼 정부도 대책을 내놨습니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에 이런 위.변조 앱을 차단하는 보안망을 갖추라고 주문하고, 지난 10일부터 모든 은행을 대상으로 보안망이 완비됐는지 점검 중입니다.
당국은 또 위·변조 앱이 발견되는 즉시 해당 사이트를 폐쇄 조치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대책은 이용자들이 위·변조 앱의 위험성을 잘 알고, 스스로 경각심을 가지는 겁니다.
김진홍 과장/금융위원회 전자금융팀
"탈옥폰 사용하다 금융피해 발생하면 본인 과실 때문에 보상 받을 수 없다는 점 잘 알아둬야 한다."
스마트폰 뱅킹의 안전한 사용, 어떠한 보안장치 보다도 사용자 개개인의 철저한 보안의식이 가장 중요해 보입니다.
KTV 표윤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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