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을 보여드립니다"
눈으로 맛을 느낄 수 있는 아주 이색적이고 창의적인 미술전시회가 열리고 있어 화제라고 합니다.
보도에 정윤정 캠퍼스 기자입니다.
이 곳은 '맛의 나라'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양평군립미술관입니다.
새 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회에는 신선한 맛, 달콤한 맛, 고향의 맛 등 모두 8가지의 맛을 주제로 67명의 작가가 제작한 그림과 입체조형작품 등 110여점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전시 작품들은 자연의 결실에서 얻은 과일을 비롯해 어린이들이 즐겨 먹는 과자, 우리 건강을 지켜주는 맛깔스런 음식들이 소재입니다.
극사실주의 경향의 작품 'Autumn's Fragrance'입니다.
사과 상자를 아주 사실감 있게 묘사해 사진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고향의 맛을 잘 살려낸 '비빔밥 이야기'라는 작품입니다.
탱글탱글한 콩나물, 시뻘건 고추장, 하얀 쌀밥의 질감이 아주 생생하게 잘 표현됐습니다.
양배추를 그린 사실주의 작품입니다.
한 점 ,한 점, 점으로 형상을 묘사해 나간 이 작품은 제작과정에서 작가의 땀과 열정을 잘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앞의 전시실이 사실주의의 작품들로 꾸며졌다면, 이곳 전시실에는 작가의 창의성과 상상력이 톡톡 튀는 작품들로 전시돼 있습니다.
'빵의 진화'라는 입체 조형작품입니다.
폴리우레탄이라는 소재를 이용해 빵의 색깔과 질감을 살려내 의자와 가구형상을 창의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신비의 맛' 공간에서는 바닷속 비밀이 담긴 조개껍질과 생선뼈로 만든 여성드레스가 눈길을 사로잡고 사과표면을 표범의 무늬로 장식한 작품에서는 작가의 개성있는 환타지아를 느낄 수 있습니다.
전시장을 연결해주는 통로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건물천정에 비를 상징하는 여러색깔의 우산 작품이 걸려 있는가 하면 바닥에는 이 지역 특산 농산물인 곡물들과 고추, 파 등이 배치돼 있습니다.
신선영/ 경기도 남양주시
"집 가까운 데서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아이가 유치원 끝난 뒤에 데리고 왔는데, 진짜로 좋은 경험이었던 거 같고, 맛의 주제가 지금 봄과 굉장히 잘 어울리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주제라서 잘 본 거 같습니다"
박민아 / 경기도 양평군
"음식 그림들이 맛있어 보여서 좋았어요. 맛으로도 예술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게 신기했어요."
양평 군립미술관의 이번 전시회는 많은 사람들이 예술작품의 창의성과 조형성을 쉽게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철순 관장/양평군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은 애호가 중심의 미술관을 넘어서서 가족이 함께하고 남녀노소 구분없이 즐기고 편안하게 와서 볼 수 있는 미술관입니다. 전시내용도 누구나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기획을 했습니다."
양평군립미술관에서는 지난해 12월 개관 기념전으로 '마법의 나라 양평전'을 열어 신선한 충격과 함께 미술계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음식과 미술이 만나 색다른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맛의 나라' 전시회는 오는 22일까지 계속됩니다.
캠퍼스리포트 정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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