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마당극단과 일본의 텐트극단이 합동으로 5.18 민중항쟁과 후쿠시마 핵사고 등 민중의 아픈 기억을 담은 창작극 '들불'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그 현장을 정서현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광주시 서구 치평동에 위치한 5.18 자유공원.
이곳에 텐트가 들어섰습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놀이패 신명과 일본 극단 '도카세이'와 '야센노쓰키'와 함께하는 창작극 '들불'이 무대에 올려지기 때문입니다.
창작극 '들불'은 5.18 민중항쟁과 후쿠시마 핵사고, 비정규직과 일제징용 등 한.일 민중의 아픈 기억을 담고 있습니다.
김호준 대표/놀이패 '신명'
“(5.18 당시) 들불 7열사 분들이 야학을 운영 하셨는데,
그 야학의 이름이 들불입니다. 지금 연출을 맡으신 김중의 감독님이 5.18에 관심이 많고 에너지에 대한 확산의 의미를 담아서 들불이라고 지었습니다.”
공연시간 2시간 20분, 4막으로 구성된 '들불'은 신명의 박강의 감독과 '도카세이'의 이케우치 분페이가 연출을 공동으로 맡았습니다.
우리나라 마당극단인 신명 단원 12명과 일본 극단 단원 12명이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한국어와 일본어로 진행됩니다.
이 작품은 몸짓과 대화, 독백 등으로 폭력을 고발하고 지구적 환경보존의 필요성을 역설합니다.
이들 극단은 지난 2005년 광주에서 열린 민중극 마당에서 처음 만난 뒤 7년 동안 교류를 이어왔습니다.
마당극은 다양한 사람들이 익살스런 몸짓으로 말하는 반면 일본의 텐트극은 의미 있는 대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케우치 분페이 연출자/일본 '도카세이'극단
“텐트는, 영화관처럼 다니는 곳이 아닌, 극장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는, 즉, 24시간 가지고 다니면서 시간을 공유하는 것이죠.”
회전무대와 지하, 객석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무대 구성은 시종일관 관객들의 눈을 무대에서 뗄 수 없게 합니다.
관객들은 텐트라는 이색적인 공간에서 배우와 호흡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나민지 (23)/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3년
“한일합작 공연이라 뜻 깊었습니다. 텐트형식의 공연도 처음이어서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과 일본,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이 공연은 눈과 귀를 집중해야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번 공연은 광주공연에 이어 광화문 열린마당에서의 서울공연, 그리고 6월 말에는 일본 도쿄에서 공연됩니다.
캠퍼스 리포트 정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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