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안에서 발생하는 인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앙대학교가 국내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학내 인권센터'를 설치해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김인재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 2월 부터 활동에 들어간 중앙대 인권센터입니다.
학생회관 2층에 마련된 20평 규모의 중대 인권센터에는 센터장과 성평등 전담 연구원, 조교, 행정 담당직원 등 4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중대 인권센터는 그동안 학생지원처 아래 있던 '성평등 상담소'를 확대 개편한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그동안 다뤄왔던 성희롱, 성폭력 문제 뿐 아니라 인권침해와 차별문제 등 인권관련 전반사항을 다룹니다.
중앙대가 성평등 상담소를 확대하게 된 배경에는 최근 외국유학생 급증 등 새로운 캠퍼스 환경변화가 크게 작용했습니다.
그동안 대학 내 인권문제라면 성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중앙대학교 성평등 상담소가 상담한 46건 가운데 35%인 16건은 성과 무관한 인권 사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굴(23) / 중국인 유학생
"팀플(조별 발표)할 때 친구(유학생)한테 이야기 안 시키고, 그냥 한국 학생들끼리만 이야기하고 상의하고, 일도 안 시켜주고.."
앞으로 인권센터에서 다룰 주요 사안 가운데 외국인 학생 차별문제는 우선순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나영 교수 중앙대 인권센터장
"우리 학교에 외국인 학생들이 굉장히 많은데, 인종과 관련된 학내 폭력이 있을 수 있기에 그런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수 있는 센터의 필요성을 제기를 했어요."
인권센터는 앞으로 인권침해나 인권차별 사례의 경우 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사안에 따라 학내 징계위원회 또는 학생상벌위원회에 회부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학내 인권센터 개설에 대한 홍보 부족으로 아직은 이곳을 찾는 상담자의 발길이 뜸해 아쉽습니다.
이유진(22) / 중앙대 신문방송학부
"아뇨, 저희 학교에 그런 게(인권센터) 있는지 몰랐어요. 솔직히 안 갈 것 같아요. 소문이 날까 두렵기도 하고."
지난 2009년 국가인권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생 10명 가운데 일곱 명이 교내에 인권문제를 다룰 전담기구가 필요하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앙대학교 인권센터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학내 인권문제 추세를 볼 때 다른 대학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김인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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