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에 놓인 책과 주변 풍경들을 함께 그린 그림을 책가도라고 부르는데요.
조선후기 정조 때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책가도의 변천사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렸는데요.
류정민 캠퍼스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조선시대의 책거리와 현대 책거리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경기도 박물관입니다.
이곳에선 서재에 놓인 책과 그와 관련된 주변 물건들을 함께 그린 책거리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책거리 전시로는 국내 처음인 이번 특별전에는 다양한 기법으로 그린 50여점의 작품들을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현존 책거리 그림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인 장한종의 '책가도'입니다.
노란 휘장을 걷어 올리면 책가의 위용이 드러나 보이도록 그림을 구성했습니다.
책가에는 책을 중심으로 꽃, 과일, 도자기, 문방구 등이 진열돼 있습니다.
특히 이 그림은 서양식 원근법과 음영법이 적용돼 입체적인 조형미를 보여줍니다.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꼽히는 이형록의 '책거리8곡병'입니다.
책표지의 문양부터 도자기, 청동기의 문양까지 매우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돼 장식적인 측면을 강조한 작품입니다.
박본수 학예팀장 / 경기도박물관
"책과 문방사우를 주제로 한 책거리는 조선 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림이었고 오늘날에도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인이 즐겨 감상하는 그림입니다."
전통적인 책거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즘 작가들의 작품들입니다.
유화와 팝아트, 사진과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와 기법으로 책거리를 표현했습니다.
커다란 화면에 책꽃이와 책, 그리고 군데군데 동물들과 다육식물들을 그려 넣었습니다.
사물에 대한 묘사는 사실적이지만 플라스틱 표면을 연상시키는 책 표면과 이질적인 소재들이 한 데 모여 초현실주의적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지의연(39) / 관람객
"민화 종류인데 양반집에 책이 많지 솔직히 서민들한테는 책이 없는데도 그걸 민화로 이렇게 많이 그려 놓은 걸 보면 옛날에도 그만큼 책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가졌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조선의 궁중화원들이 그린 책거리와 민속책거리, 그리고 책거리에 영향을 받은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 전시는 6월 10일까지 계속됩니다.
캠퍼스 리포트 류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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