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기업이 고용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평가잣댑니다.
하지만 구직자 가운데 상당수가 면접 때 면접관의 어투와 태도로 불쾌감을 경험한 것으로 한 조사결과 나타났습니다.
정윤정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지난해 모 기업에 지원한 대학교 4학년 이 모씨는 면접에서 아주 황당한 경험을 했습니다.
성실히 준비한 이씨의 면접시간은 채 1분도 되지 않았습니다.
이씨를 더욱 불쾌하게 한 것은 자리를 같이한 다른 면접자에게만 질문이 쏟아진 점입니다.
이○○ / 건국대학교
“단체 면접이었는데 면접관들이 마음에 드는 한두 명에게만 따로 개별질문을 하고, 다른 지원자들에게는 몇 마디 말할 기회밖에 주지 않아서…
최근 인턴 면접을 봤던 김모 씨의 경우도 면접관들의 성의없는 태도에 느꼈던 불쾌감이 아직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이들처럼 면접관의 어투나 태도때문에 불쾌감을 경험한 취업생은 10명 중 8명이나 되는 것으로 한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최근 취업포털 커리어가 구직자 4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79%가 면접 시 불괘감을 느꼈다고 응답했습니다.
불쾌한 면접사례 가운데 가장 황당한 경우는 채용공고에 없었던 자격조건을 내세워, 지원자를 당황하게 만드는 이른바 '허탈형'이 30%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뒤를 이어 신상이나 사적인 사항들을 따져 묻는 '신원조회형'이 21%, 3분 이내에 면접을 끝내버리는 '인스턴트형'이 19%, 직무내용이나 연봉 등을 면접 때 바꾸어 버리는 '오리발형'이 17%, 그리고 열심히 회사 자랑만 늘어놓는 '회사광고형' 12% 순이었습니다.
불쾌감을 느낀 질문과 태도에 대한 조사에서 대상자들은 복수응답을 통해 54%가 '무시하는 어투와 반말'을 꼽았고, 49%는 '성의없는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면접시 개선할 점에 대해서 35%가 '합격 혹은 불합격을 암시하는 태도나 분위기 연출'을 첫번째로 꼽았습니다.
이어 '지원자에 대한 사전지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면접관'이 30%, '짧게는 30분, 길게는 몇 시간씩 걸리는 면접 대기 시간' 19%, '지나치게 짧은 면접시간' 10%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면접 전형과정의 객관성과 공정성 정도에 대해 '그저 그렇다'는 응답이 47%로 가장 높았고 '주관적이고 공정하지 않다'는 의견도 39%나 됐습니다.
반면 '객관적이며 공정하다'는 답변은 15%에 그쳤습니다.
유호연 원장 / 취업면접학원
"준비가 부족하다보니 성의없는 또는 차별적인 질문을 했다라고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면접자 역시 면접을 볼 때 면접자들의 표정이나 태도, 단어보다는 (면접관이) 어떤의도로 질문을 했는지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한다면 그런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구직자가 느낀 이런 불만을 기업측이 약자의 예민 빈응으로 일축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아 보입니다.
구직자들로부터 평가를 받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정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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