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0학점 강의'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0학점 강의'란 말 그대로 ‘학점이 없는’ 강의를 뜻하는데요.
서울의 한 대학 단과대학 학생회에서 이런 강의를 기획해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지연 캠퍼스 기자입니다.
늦은 시각, 고려대학교의 한 강의실에서 열 다섯명 가량의 학생들이 모여 열심히 토론하고 있습니다.
이 수업은 학교에서 학점을 인정해 주지 않지만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강의를 듣는 이른바 '0학점' 강의입니다.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학생회는 이달부터 학점에 메이지 않는 다양한 0학점 강의를 개설해 학생들에게 기존의 수업과는 색다른 수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 학점 경쟁에 부담은 학생들로 하여금 지식 자체 보다는 학점 위주의 수강을 하게 하는 점을 비판하며 주최하게 된 것입니다.
'길위에서의 사랑, 시와 사회 그리고 청년', '새로운 문화를 찾아서', '100세까지 일하는 시대, 청년의 꿈과 일' 등 강의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강의 주제도 아주 자유롭습니다.
강의자들도 시인, PD 등 학교 강의와는 다른 분위기의 인물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조명아 / 고려대 문과대 학생회
"지금 우리 학생들이 제대로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는가 라는 문제 인식에서 시작을 한거예요. 아무래도 상대평가 때문에 학점을 많이 고민해야하고 또 이제 워낙 대형강의도 많고 하다보니까 인문학을 제대로 배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하면 제대로 배울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이제 학점이 없이 그래서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0학점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학생들은 5000원에서 만 원의 강의료를 내면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를 골라 들을 수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학생들의 강의 참여도는 물론 발표의욕도 높습니다.
김영곤 강사 / 고려대 세종캠퍼스
"일에 관한 기존 개념이나 역사적인 과정, 일의 전개과정을 질문 속에서 풀면서 진행을 했거든요. 자원하는 학생들이 와서 그런가 수강 신청 해서 받는 학생들 보다 훨씬 더 활발합니다."
지난 8일 대안적 수업의 하나로 처음 시작된 0학점 강의는 다음달 6월 4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
고려대학교 문과대 학생회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학생들의 반응이 좋으면 장기적인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캠퍼스 리포트 박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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