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은 영화와 달리 언어를 몰라도 그 작품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 그리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춤을 통해 국제적으로 소통하는 움직임이 활발한데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국제무용제로 손꼽히는 창무국제무용제가 지난 주말 막이 올랐습니다.
정윤정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창무국제무용제의 개막작품이 공연되고 있는 고양 아람누리 아람극장입니다.
무용제의 개막작품은 미국에서 신선하고 진취적인 안무로 인정 받고 있는 '트레이 매킨타이어 프로젝트팀이 맡았습니다.
개막 첫날인 이날 'In Dreams', 'serious', Leatherwing bat' 등 세 작품이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작품 'serious'는 두명의 남자 무용수와 한 명의 여자 무용수가 흰 와이셔츠에 정장바지를 차려입고 현대적이면서도 우아한 안무를 선보였습니다.
6명의 무용수가 이끄는 'Leatherwing bat'의 무대는 어른들에게 어린 시절의 천진난만함과 아울러 현재의 상실감을 함께 느끼게 해줍니다.
엘리 그런펠드 / 이스라엘 국제 스프링 페스티벌 예술감독
“한국 무용제에 온 것은 처음입니다. 이번 무용제는 한국과 세계 각국의 무용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개막 다음날인 3일에는 포스트극장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의 작품이 선보였습니다.
무용수의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객석이 무대와 가까워 관객들은 무용의 맛을 더욱 실감했습니다.
최영현의 'In the air'는 보이기 위한 웃음과 가식의 괴로움을, 윤수미의 '그믐'은 마지막 달이 사라지고 난 뒤의 삼일 동안 달랠 수 없는 허전함과 무거움을 역동적인 안무로 표현했습니다.
이스라엘 무용가 이도 타드모르가 공연한 'and Mr.'입니다.
이 작품은 한 남자가 자신의 방에서 정체성과 내적인 트라우마로 고민하는 상황과 고독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 남자의 내적 고민이 몸짓은 물론, 표정 하나 하나를 통해 잘 표출되고 있습니다.
이도 타드모르 / 이스라엘 무용가
“한국 관객들은 새로운 정신과 생각을 보고 배우는데 굉장히 열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공연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곳에서 공연을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열여덟번째인 이번 무용제에는 '몸짓을 통해 표현하는 영혼의 울림과 그 속의 진화'라는 주제로 한국, 미국, 이스라엘 등 모두 6개 나라 11개팀이 참가했습니다.
김선미 / 창무국제무용제 예술감독
“각 나라의 전통적인 것들을 갖고 동시대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 주는 것이 ‘창무국제무용제’의 특징입니다.”
현대무용의 강렬하고 감각적인 안무 경향을 잘 보여주는 이번 창무국제 무용제는 이달 10일까지 계속됩니다.
캠퍼스리포트 정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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