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5월이면 대학가는 축제로 떠들썩하는데요.
요즘은 대학축제가 지나치게 상업주의에 물들면서 축제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시선도 부정적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박지연 캠퍼스 기자입니다.
가수들의 공연장을 방불케 할 만큼 많은 관중들이 모여 환호를 보냅니다.
이 곳은 지난 달에 열렸던 한 대학교 축제 현장입니다.
해마다 5월이면 전국 대학교에서는 대학 축제들이 열립니다.
대학축제에서 초청 가수들의 공연은 이제 꼭 들어가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학생들은 중간고사 기간 동안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대학 축제에 참여합니다.
그러나 요즘은 지나친 상업주의로 변질돼 가는 축제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이 늘고 있습니다.
대학생 전문 잡지인 캠퍼스 라이프가지난달 남녀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대학축제가 '재미없다'고 답한 사람은 51%나 됐고, 대학생 가운데 46%가 축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축제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프로그램이 똑같아 지겨워서' 가 37%로 가장 많았고, '다른 할 일이 있어서' 25%, '참여하는 행사가 없어서' 10% 순이었습니다.
또 축제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으로 절반에 가까운 47%가 '가수의 무대'를 꼽았고 '주점' 40%, 이벤트 8%, 게임 3%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박해윤 / 고려대 영어교육과 3학년
"이번 축제에 가수들도 굉장히 많이 오고 사기업들도 홍보부스를 많이 설치해서 홍보활동에 열을 올리는데 정작 우리 대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축제 프로그램들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아쉬워요."
대학축제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대학생들은 인기 연예인 섭외에 돈이 낭비되고 술 문화의 질이 나빠지는 현실을 안타까워 합니다.
이에 따라 축제를 총괄하는 총학측은 학생들의 이같은 부정적 반응을 감안해 자체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박종찬 총학생회장 / 고려대
"단순히 즐기고 노는 그런 축제로 만들기 보다는 우리가 직접 참여하고 의미 있는 행사로 만들어보자 라는 그런 취지를 가지고 준비를 했습니다. 부스에서 나온 수입들을 위안부 할머니 돕기에 이용하기로 결정을 했구요."
대학축제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해소하기 위해 학생의견 수렴을 통한 축제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박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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