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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주권 높인다'
등록일 : 2012.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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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업이 이끌어가던 소비문화에서, 소비자가 주도하는 문화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의 중심에 바로 컨슈머 리포트가 있습니다.

오늘은 취재기자와 함께 컨슈머 리포트 도입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연아 기자 어서오세요.

이 기자, 올해 우리나라에 첫 선을 보였죠. 컨슈머 리포트, 우선 그 개념부터 알아볼까요?

네, 올해 첫 선을 보인 컨슈머리포트는 각각의 회사에서 출시한 같은 종류의 제품을 품질과 가격, 안정성 등을 기준으로 비교분석한 정보 보고서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구매선택을 돕기 위해 도입했고, 스마트 컨슈머 사이트를 통해서 제공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발표된 컨슈머 리포트로를 살펴보면 올해 3월 등산화를 시작으로 4월 변액연금보험과 어린이 음료수, 5월 무선전기주전자, 그리고 이번달에 젖병이 있었습니다.

시민들의 불만이 많거나 궁금해 하는 품목을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있는데요.

제품의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실제 실험과 전문가들의 평가, 그리고 이용자들의 추천에 의해 이뤄집니다.

연구기간은 보통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걸리게 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실험의 객관적 기준과 정확성입니다.

컨슈머 리포트 1호였던 등산화는 건조한 철판과 습기가 있는 철판 위에서 미끄럼 정도를 평가하고, 바닥창이 쉽게 닳지 않는지부터 착용 중에 반복적으로 접히고 펴지는 부위의 손상을 확인하는 과정까지 거쳤습니다.

이용주 국장/ 한국소비자원 시험분석국

"제품 선정할 때부터 테스트, 조사, 공표할 때까지 모든 사항에 주의를 요해야 하죠. 왜냐하면 제품마다 아무리 값이 싼 제품이든 비싼 제품이든 모든 특성이 있기 때문에 모든 제품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네,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생활용품들이 평가 대상이다 보니 많은 관심을 가질 것 같은데, 컨슈머 리포트의 파급력은 어느 정도입니까?

네, 먼저 컨슈머리포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시민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영상 함께 보시죠.

박행진/ 서울시 일원동

“자기시간 쓰면서 정보를 찾지 않아도 되니까 확실히 편해요.”

김은선/ 경기도 성남시

“평소 매장에 가면 제가 사고 싶은 물건이 있어도 점원이 특정 상품을 제시할 경우, 원래 구매하려고 했던 물건을 사기 힘든데, 컨슈머리포트를 이용하면 제가 주도적으로 소비할 수 있지 않을까..”

김동재/ 경기도 성남시 구미동

“기존의 인터넷 댓글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서 쓴 것 같아 믿음이 별로 안 갔는데 컨슈머리포트는 더 믿음이 갈 것 같아요.”

출시 후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등극하고, 하루만에 3만 명의 방문객이 접속해 컨슈머 리포트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관심은 실제 매출과도 연결됐습니다.

컨슈머 리포트 등산화 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두 브랜드의 경우에, 매출이 각각 2.5배, 3.5배 증가한 겁니다.

반면에 변액연금보험 60개 중 90%가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친다는 결과가 나오자, 한 달 사이 신규가입률이 41%나 급감했습니다.

또 논란의 중심이었던 공시 규정 변경도 이끌어냈습니다.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기업들도 바짝 긴장할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에서 이런 종류의 본격적인 소비자 정보지가 처음 도입된 건가요?

그렇진 않습니다.

이미 1988년에 연 구독료 2만원의 월간 '소비자시대'가 발간됐습니다.

당시 소비자들의 선택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매체가 한정돼 있다 보니, 주로 기업들의 설명에 영향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과거와 다르게 제품 관련 정보가 넘쳐납니다.

TV와 라디오 광고뿐만 아니라 가격 비교 사이트, 인터넷 사용 후기, SNS 등 정말 많은 곳에서 관련 정보를 접하다 보니, 오히려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습니다.

넘치는 정보 속에서 오히려 방향을 잃은 소비자들은 객관적이고 나에게 꼭 맞는 정보를 원하게 됐는데, 그렇다 보니 품질 비교 정보를 제공해주는 컨슈머 리포트가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컨슈머 리포트를 둘러싼 문제가 제기되고 있죠.

주로 어떤 점들인가요?

네, 컨슈머 리포트가 발표되기만 하면 수면위로 떠오르는 신뢰성과 공정성, 시의성 같은 문제들입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결과들과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주요 5개 브랜드 10개 제품의 품질과 가격을 비교한 등산화의 경우, 당일과 2~3일 산행용 제품의 특성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차이점을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업계는 주장합니다.

하지만 컨슈머 리포트 측은 평가기준을 명확하게 통보했다는 입장입니다.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수익률 계산을 둘러싸고 보험업계의 강력한 항의가 빗발쳤습니다.

논란의 중심은 최근 2~3년 수익률을 근거로, 향후 10년 수익률을 가정했다는 계산법이었습니다.

이밖에도 무선 전기주전자의 경우 안전성보다 가격에만 치우쳤다는 업계의 목소리와, 안전이 최우선이었다는 컨슈머 리포트 측의 주장이 엇갈렸습니다.

또 하나, 시의성도 컨슈머 리포트의 주요 문제 중 하나입니다.

소비자들이 필요한 시기에 딱 맞게 결과를 제출하면 좋지만,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소비자들과 동시에 구매해 연구하는 데만 최소 3개월, 결과를 발표할 때면 연구 대상의 사용 가능한 계절은 지나갑니다.

소비자들은 철 지난 정보는 필요 없다고 말하고, 컨슈머 리포트 팀은 시의성을 맞추려면 40여명의 인원으로는 힘들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현재 컨슈머 리포트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평가 기준 또한 없는 상황입니다.

네,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의 경우 도입이 좀 늦었다고 할 수 있는데, 해외에서는 컨슈머 리포트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네, 전 세계적으로 오랜 역사와 신뢰성을 자랑하는 소비자 정보지를 살펴보면, 영국과 독일, 프랑스, 일본, 호주, 미국을 들 수 있습니다.

영국의 위치, 독일의 테스트, 프랑스의 6천만 소비자, 그리고 일본의 소비자, 호주의 초이스, 미국의 컨슈머 리포트인데요.

발행처를 보면 독일과 프랑스의 경우 정부 산하기관이고, 나머지 국가는 민간에서 이뤄집니다.

46년에서 76년까지, 모두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합니다.

특히 이 중 우리나라의 K-컨슈머 리포트가 모델로 삼은 미국의 컨슈머리포트를 살펴보면, 눈에 띄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3가지 원칙인데요.

외부 광고를 받지 않고, 제품이나 서비스 샘플 제공을 받지 않으며, 기업이 컨슈머 리포트 결과를 광고에 이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원칙은 컨슈머 리포트만의 독립성으로 자리잡으면서,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이승신 교수/ 건국대 소비자정보학과

"미국에서는 소비자연맹에서 회비, 실제 구독하는 유료 독자로 이뤄져있는데, 회원도 700만 명 정도. 그렇게 많은 소비자들이 유료로 컨슈머리포트를 읽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구매력으로 이어지는 거죠.”

이렇다 보니 미국의 컨슈머리포트는 기업들 사이에서도 유명합니다.

2001년에 미쓰비시의 SUV 모델 몬테로의 결함을 지적하자 판매량의 60%가 급감했고, 2010년 4월 도요타의 신형 렉서스 GX460의 전복 위험을 언급하자 판매를 중단하고 리콜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또 2010년 아이폰4에 대한 수신불량 평가를 발표하자 애플 주가가 급락하고, 휴가 중이던 고 스티브 잡스가 업무에 복귀하기도 했습니다.

K-컨슈머 리포트의 발표가 미국과 같은 공신력을 지니기 위해선, 우선 정확한 조사를 위한 전문인력 확충과 예산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현재 소비자원 자체 연구원은 40명 뿐입니다.

최무진 과장/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정책과

“소비자 입장에서 정보가 필요한 분야는 구매 선택에 소비하는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품목이죠. 정부는 앞으로 보다 많은 예산을 확보해 소비자들의 구매 비용이 높은 내구재에 대해서도 적극적 정보 생산이 이뤄지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가격이 똑같다면 품질이 더 나은 제품을, 품질이 비슷하다면 좀 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며 소비자 중심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도입 초창기인 컨슈머 리포트가 신뢰성과 공정성에 다소간 문제 제기를 받고 있지만, 점차 소비자 주권 향상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네, 정부의 좀 더 과감한 투자와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서, 컨슈머 리포트가 명실상부한 '소비자의 힘'으로 자리잡아가길 기대해봅니다.

이연아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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