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혹시 ‘켈로부대’라고 들어보셨습니까.
6.25 전쟁 때 인천상륙작전 성공의 밀알을 제공한 부대인데요,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왔던 이들의 활약이 최근 들어 재조명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소개합니다.
1950년 9월 14일 저녁 7시.
최규봉 대장은 맥아더 사령관으로부터 전쟁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대한 명령을 받습니다.
15일 0시 북한군이 점령한 팔미도의 등대를 밝히라는 것.
이에 최 대장을 포함한 특공대 6명은 칠흑같은 밤 팔미도에 잠입합니다.
사투 끝에 적 2개 부대를 섬멸한 특공대는 잠입한 지 4시간이 지난 오전 1시 45분, 팔미도의 어둠을 환하게 밝힙니다.
6.25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인천상륙작전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최규봉 / 전 켈로부대장
“그 때 전 예수를 안 믿었는데 '오! 하나님'... 그렇게 새벽 1시 45분에 불이 켜졌어요. 얼마나 좋았으면 '하느님' 소리가 나왔겠어요. 그건 저도 모르게 나온 겁니다.”
특공대가 속했던 부대인 극동군사령부 주한첩보연락처, 이른바 켈로(KLO)부대는 미군이 3천명 규모로 조직한 유엔군 첩보부대입니다.
1948년에 결성된 켈로부대는 정보를 수집하고 적을 교란시키며 전투에서 여러차례 큰 역할을 해냈습니다.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 된 화천발전소를 탈환하고 중령 계급의 소련군사고문과 북한군 연대장급 2명을 생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죽음의 공포가 너무 커 무속신앙에 의지하기도 했습니다.
최규봉 / 전 켈로부대장
“켈로부대에서 활동할 때는 어려움이 많았죠. 낙하산을 타고 적지에 떨어져서 안 오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30명이 출동할 때 굿을 해봤어요.”
또 비밀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부대 특성상 성과를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에 1994년까지 참전을 공식 인정받지 못해 비운의 부대라 불려왔습니다.
그랬던 켈로부대가 최근 들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 22일 최 대장이 인천상륙작전의 공을 인정받아 충무무공훈장을 받은데 이어, 책으로 펴낸 켈로부대의 활약상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겁니다.
경기도 포천 한 부대에서는 최근 'KLO의 한국전 비사' 1100권을 전달하는 도서기증식이 열렸습니다.
생사를 넘나들던 선배들의 경험담을 접한 후배 군인들은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최영규 소령 / 육군 6군단
"이 책엔 선배님들께서 우리 조국 수호를 위해서 흘리신 피와 땀과 눈물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부대원들은 이 책을 통해서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조국 수호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62년이 지나 전설로 남은 켈로부대.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달뤘던 호국정신은 이제 한 권의 책이 되어 그날의 의미를 되새겨주고 있습니다.
KTV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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