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무극의 선구자, 공옥진 여사가 오늘 새벽 4시 49분, 향년 79세로 타계했습니다.
춤으로 서민과 울고 웃었던 그녀의 지나온 일생을 송보명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1931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난 공옥진 여사는 7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일본으로 건너갔습니다.
당대 명창이었던 아버지 공대일 선생은 일본으로 징용을 가서 월북무용가 최승희에게 딸을 몸종으로 팔았습니다.
최승희 선생을 통해 한국 전통 무용에 창작을 가미한 독특한 무용세계를 접한 그녀는 한국으로 돌아와 아버지에게 소리를 배웠습니다.
이후 아버지의 바람대로 경찰과 결혼했지만 남편은 첫딸을 낳은 후 다른 여자와 딴 살림을 차렸고, 그 충격으로 공 여사는 산으로 들어가 3년의 세월을 보낸 뒤 본격적인 창무활동을 시작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전통무용에 해학적인 동물 춤을 접목시킨 1인 창무극.
병신춤이란 요사스런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던 곱사춤에는 깡패에게 맞아 죽은 벙어리 남동생에 대한 한이 서려있었습니다.
이처럼 공여사는 자신의 몸에 응축된 천대와 멸시, 그리고 한을 춤을 통해 풀어냈습니다.
동물춤이 들어가기도 하고 유행가가 끼어들기도 하는, 춤을 추며 공여사는 서민과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1인 창무극 병신춤은 세계적으로 예술성을 인정받았지만 국내에서는 고증자료가 미비해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하다가 2010년에야 전라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1945년 조선 창극단에 입단한 이후 한 평생을 춤과 공연으로 서민들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낸 공옥진 여사, 그는 지난 199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투병해 오다 오늘 새벽 영면의 길을 떠났습니다.
KTV 송보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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