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책이 돼 지혜와 지식을 나누는 휴먼라이브러리가 서울시 자치구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양영경 캠퍼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여느 도서관과 다름없이 사람들이 도서대출 신청을 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책을 빌리는 과정에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대출할 도서명에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대출가능 도서 목록에도 역시 사람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을 보면 이 곳이 어떤 장소인지 궁금증은 커집니다.
이곳은 바로 휴먼 라이브러리입니다.
휴먼 라이브러리는 지난 2000년 덴마크의 사회운동가 로니 아버겔이 창안한 개념으로 사람을 '책'으로 규정하고 독자와 마주앉아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것을 뜻합니다.
지식기부의 하나로 미국과 유럽에서 활성화 되면서, 우리나라에도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달빛마루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휴먼 라이브러리에서는 성북구청장, 현직 교수와 교사, 출판사 대표 등이 사람 책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출신청자는 두 차례에 걸쳐 40분 씩 사람 책을 빌릴 수 있습니다.
김영배 / 성북구청장
"풍부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경험을 나누고 지혜를 나누는 휴먼라이브러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과 지혜를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출시간이 지났음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사리 사람 책을 반납할 줄 모릅니다.
장위동에 사는 주부 박서현씨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사람책에게 자녀의 학교 생활에 대한 조언을 구합니다.
박서현 / 서울시 장위동
"저는 이게 독서토론 처럼 딱딱한 내용이고 그런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분위기도 좋고 일반적인 생활 이야기 같은 그런 편안한 이야기여서 더 편안하고 좋았어요."
최현희 '사람책' / 서울 삼선초 교사
"학교라는 곳이 진짜 교육적인 곳인가에 대한 의문, 교사들이 어떤 여기서는 좀 열정있는 교사들이 어떠한 힘든 점들이 있는지 등에 맞춰서 얘길 했어요. 그런 얘길했을 때 학부모였던 분들께서 '아 그런 부분이 있구나. 나 거기까지는 내가 못봤다'라는 얘길 해주셨을 때 이런 게 소통이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휴먼 라이브러리 프로그램은 현재 강남구, 관악구, 노원구에서 실시하고 있습니다
휴먼 라이브러리는 반응이 좋아 다른 자치구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양영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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