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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 해임을 발표한 지 하루만에 현영철 인민군 대장을 차수로 진급시켰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군부 재편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요, 강필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의 해임 발표 하루만에 등장한 인물은 현영철 인민군 대장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인민군 8군단장 출신인 현영철 대장을 차수로 진급시켰다고 보도했습니다.

원수와 대장 사이의 계급인 차수는 4성 대장이 최고인 우리 군 체계에선 없는 계급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현영철이 리영호의 후임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리영호의 계급이 차수였던 만큼 현영철이 총참모장직을 이어받을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현영철은 그동안 우리 정부와 군 당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입니다.

지난 2009년을 무명의 리영호가 실세로 급부상한 것과 비슷합니다.

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

“2002년에 중장 승진을 했었는데 대장 승진까지 굉장히 빠르게 올라왔고, 대장에서 차수까지 2년도 안되는 사이에 발탁된 것으로 봐서는 차기 총참모장으로 발판을 마련하려고 한 것 같은데…8군단은 후방 군단이기 때문에 (현영철의 경우) 남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죠.”

현영철의 등장으로 이제 시선은 향후 북한 군부 권력 재편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6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야전군의 군단장이 일약 군부의 핵심으로 등장한 것은 북한 군부가 재편 또는 세대교체의 길에 들어섰다는 의미로 볼 수있습니다.

현재 '김정은의 남자'로 떠오른 최룡해가 군 총정치국장 자격으로 군을 통제하고는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최룡해가 민간인 신분이라는 점에서 군부를 완전히 장악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서재평 /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

“최룡해가 민간인으로 있다가 군에 들어왔기 때문에 (리용호는) 굉장히 불편하고 언짢은 그런 인물이었죠. 최룡해하고 나이도 비슷하고 수준 등을 생각하면 현영철이 총참모장으로 들어오면 조명록이 분명한 3인자가 됐을 때처럼 최룡해가 3인자로 올라가는 유리한 환경이 되는 것이죠.”

또 70세인 리영호 총참모장의 퇴진과 함께 군부 내에서 70~80대에 이르는 연로 장성들의 역할이 급속하게 축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천400여명에 이르는 군 장성 가운데 70대 이상은 혁명세대로 대우받으며 40년 이상 군에서 실세로 군림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김정은 시대에서는 장성 규모를 감축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북한 군 수뇌부의 변화 움직임에 우리 정부는 북한군의 특이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김민석 대변인/국방부

"기본적인 대비태세는 비슷합니다.다만 우리가 작전적 차원에서 예의주시하고 있고,북한의 변화에 대해서 계속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리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의 해임이 북한 지도부의 막후 투쟁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헤리티지재단의 한반도 전문가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김정은으로의 권력승계가 순조롭게 진행돼 온 것처럼 보였지만, 리영호의 해임으로 북한 지도부가 막후에서 치열한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KTV 강필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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