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987년 KAL기 폭파사건이 일어난 직후 김현희를 직접 조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 국무부가 관련 비밀문서를 공개했는데요, 정은석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 국무부가 최근 비밀문서 57건을 공개했습니다.
이 문서에는 1987년 KAL기 폭파사건 직후 미 정부가 직접 나서 김현희를 조사한 과정과 KAL기 폭파가 북한의 김현희 소행이라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 조사관들은 미 당국이 확보하고 있던 북한 공작원들의 사진을 김현희에게 보여줬습니다.
김현희는 접촉했던 인물로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의 2명과 헝가리 부다페트스의 한 명 등 3명을 지목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미국 CIA는 1988년 1월 15일 기회견에서 김현희의 발음을 분석해 북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비밀문서에는 또 미국은 사건 직후 한국의 고조된 분위기를 볼때 북한을 향한 강력한 군사 보복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당시 전두환 대통령이 연말 대선과 올림픽을 앞둔 시점이라 지금 시점에서 보복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이번 비밀문서 공개로 북한 공작원의 소행이었다는 점이 의심할 여지 없이 명확해 졌다는 반응입니다.
한혜진 부대변인 / 외교통상부
"우리 정부는 KAL기 폭파는 명백한 북한의 소행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이 비밀문서가 11년 먼저 공개된 것은 아니며 미국 규정대로 25년이 지난 뒤 대외공개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KTV 정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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