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에 체포됐다 최근 풀려난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씨가 북한 당국의 개입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구금당시 가혹행위도 있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 이지수 기자가 전합니다.
지난 3월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 114일 만에 풀려난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씨가 북한 개입설을 제기했습니다.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중국에서 활동 중인 특정 인물을 찾고 있었고 이 때문에 자신들이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는 것입니다.
김씨는 북한 보위부가 찾던 인물이 구금됐던 일행 4명 가운데 한 명이라고 했지만,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영환 / 북한인권운동가
"‘북한 보위부에서 그 사람에 대해서 납치 혹은 테러 징후가 포착돼서 자기가 보호차원에서 검거했다‘고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은 위법사실보다는 그동안의 활동 같은 정보 조사에 중점을 뒀다고 김 씨는 설명했습니다.
북한 거물급 인사의 망명을 추진하다 붙잡힌 것이라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구금 생활 당시 받았던 가혹행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25명이 30평 남짓한 방에 함께 지내며 심리적, 물리적 압박에 시달렸다는 것입니다.
김영환 / 북한 인권운동가
"초기에는 아주 힘들었습니다. 생활에도 적응이 안 돼있는데 13시간씩 일을 하려니 대단히 어려웠고 그리고 음식 같은 것도 대단히 부실하고..."
중국 측은 귀환 조건으로 법 위반을 인정하고 가혹행위를 밝히지 말 것을 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가혹행위와 관련해서는 우리 정부가 중국 측에 여러 차례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습니다.
김씨는 추방됐기 때문에 최소 5년 동안 중국 입국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에서 북한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계속 활동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KTV 이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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