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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산사태, 그 후 1년
등록일 : 201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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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집중호우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춘천 산사태 기억하실 겁니다.

오늘로 발생 1년을 맞았는데요, 현재 복구공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김경아 기자, 어서오세요.

김 기자, 산사태가 일어난 춘천 마적산은 아직 복구공사가 진행되고 있다구요?

네. 지난해 산사태 피해가 컸던 춘천 소양강댐 인근 천전리 복구 공사현장에 어제 다녀왔는데요.

산사태가 난 산 위쪽은 배수로와 사방댐 건설 공사가 마무리 됐지만 아래쪽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지난해 7월 27일 순식간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건물 19채가 침수됐고, 봉사활동을 마치고 펜션에서 자고있던 인하대 학생과 주민 13명은 순식간에 쏟아져내린 토사를 피할 길 없이 그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지 1년이 흘렀지만 사고 현장 주변은 아직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마적산에 돌 배수로를 만들고 산림을 복구하는 산사태 복구사업은 지난달에 완료됐지만

산 아래 도로 확장공사와 배수관 설치는 10월 말에나 끝날 예정입니다.

춘천시는 총 97억여원의 사업비를 들여 산사태 복구와 도로정비, 주민 이주단지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현재 공정율은 85% 수준이지만 산사태 복구는 마무리가 됐기 때문에 올여름 수해피해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상일 주무관 / 춘천시 도로과

"남은 공사는 도로확장공사와 느치골 수해복구공사가 남아있습니다. 주요 시설물 공사는 6월 에 완료됐기때문에 강우에 대한 수해피해는 다 예방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사고 당시 파손된 건물과 차량도 아직 그대로 방치돼있었는데요.

현장 관계자들은 현재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선정돼있어 건물을 철거하면 재건축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가옥 소유주가 철거를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인근 주민은 배수로와 사방댐이 설치됐기 때문에 지난해처럼 큰 수해 피해는 다시 없을 거라고 안심했지만, 비가 오면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들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생계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박태수 / 인근 주민

"당분간 공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안좋은건 있겠죠. 내 가게 앞에서 (공사) 하니까 한달이란 시간을 끌면서...개인적인 피해보상도 있어야할 거 같은데..."

인근에서 닭갈비 집을 운영하는 또 다른 주민은 사고로 인한 피해가 안타깝지만 관광지로서 이미지 실추가 크고 장사에 타격도 커서 사고 수습이 빨리 되기 바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복구 공사가 진행중이고 마을주민들의 마음은 불안한거 같은데요.

주민들의 이주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잘 추진되고 있는지요?

네. 지난해 마을 전체가 수해를 입은 천전5리, 느치골은 복구공사가 추진되면서 주민들의 이주가 결정됐는데요.

피해보상과 정착금 등의 협의가 늦어지면서 복구공사가 지난 1월에야 시작됐습니다.

마을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진 현장에는 아픔이 여전히 남아있었습니다.

느치골 14가구 가운데 도로가에 있는 3가구는 그대로 남기로 했고  9가구는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옆 동네로 집단 이주가 결정됐습니다.

남기로 결정한 주민들은 공사가 잘 마무리되고 마을이 예전모습을 되찾아 다시 활기를 찾기 바라는 심정이었습니다.

이주가 결정된 주민 가운데 지난달에 제일 처음으로 새로 지은 집에 이주를 한 주민은

살던 집을 허물 때를 떠올리면 서운하기만 하다며 이제 슬픔을 털어내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또 몇십년 동안 살던 삶의 터전을 떠나왔기 때문에 역시 생계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희원 / 이주 주민

"(느치골에 살던) 집도 내가 지었던 집이야. 내가 살려고 지은 집은데 떠나려니 서운하더라고...옛날부터 댐 앞에서 포장마차 해서 먹고사는데 그걸 해줬으면하는데 지금 그게 안되니까 문제예요."

이주 지역에는 집 짓기 봉사를 하는 해비타트에서 2층 주택을 짓고 있었는데요.

11월에 주택이 완공되면 현재 뿔뿔이 흩어진 느치골 주민 6가구가 입주할 예정입니다.

방학기간 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한 학생은 일하는 사람들의 힘이 모여 희망이 생기는 걸 느낀다며 입주민들의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최민우 / 세종대 건축공학과

"저의 손길이 조금이나마 보태졌으니까 많은 분들의 기를 받으셔셔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어요."

네. 삶의 터전을 떠나온 이주민들이 새로운 터전에서 새 희망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지난해 사고로 자식들을 잃은 유족들이 아픔을 딛고 뜻깊은 일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건가요?

네. 지난해 마적산 산사태로 숨진 13명 가운데 10명이 인하대학교 과학발명동아리 '아이디어 뱅크' 회원들이었는데요.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발명캠프를 열어주러 왔다가 참사를 당했습니다.

유족들의 아픔은 아직도 가시지 않은 듯 했습니다.

유족들과 인하대학교 학생들이 희생자들이 잠든 납골당을 찾았습니다.

자식들의 사진을 보니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고 이경철씨의 어머니는 기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떠난 아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며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온순 / 故 이경철씨 어머니

"우리 아들이 여기있으니까 나도 같이 옆에서 그동안 같이 못보낸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은 마음이 한번씩 따금씩 찾아와서 얼굴보면서 지내고 있어요..."

사고 당시 같은 펜션에 자고 있었던 김현빈 학생은 큰 돌에 치여 왼쪽 허벅지에 부상을 입고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리의 상처는 아물었지만 친구들이 그리운 마음의 상처는 여전했습니다.

김현빈 / 인하대 기계공학과

"이맘때쯤되면 작년에 같이 놀았던 게 더 많이 생각나고 동아리방 나가도 항상 빈자리가 느껴지고 그렇기때문에 올 때마다 더 그립고 많이 보고 싶은거 같아요."

유가족들과 친구들은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희생자들의 봉사정신을 잇기 위해 기념사업회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앞으로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교실을 열고, 과학교실에 참여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인하대 발명동아리 회원들은 올 여름에도 역시 춘천에서 과학캠프를 열고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장연하 / 인하대 발명동아리 '아이디어뱅크' 회장

"작년에 발명캠프를 완벽하게 끝내지 못하고 왔는데 올해 집행부를 맡으면서 마치지 못한 발명캠프를 완벽하게 다 마무리 하고 싶고, 작년에 하지 못했던 희생자들의 몫까지도 다 하고 오고 싶습니다."

유가족과 인하대 학생들의 가슴속엔 아직 아픔이 남아있었지만 봉사활동을 위한 기념사업회를 만들면서 새로운 희망도 볼 수 있었습니다.

네. 하루 빨리 공사가 마무리되고, 또 유족들도 말씀하신 것처럼 새로운 삶의 동력을 찾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김경아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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