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집중호우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춘천 산사태 기억하실 겁니다.
오늘은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날인데요.
현재 복구공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김경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7월 27일 순식간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건물 19채가 침수됐고, 봉사활동을 마치고 펜션에서자고 있던 인하대 학생과 주민 13명은 순식간에 쏟아져내린 토사를 피할 길 없이 그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지 1년이 흘렀지만 사고 현장 주변은 아직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사고 당시 파손된 건물과 차량도 아직 그대로 방치돼있습니다.
현장 관계자들은 현재 자연재해위험지구로 선정돼있어 건물을 철거하면 재건축을 할 수 없기때문에 가옥 소유주가 철거를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마적산에 돌 배수로를 만들고 산림을 복구하는 산사태 복구사업은 지난달에 완료됐지만 산 아래 도로 확장공사와 배수관 설치는 10월 말에나 끝날 예정입니다.
이상일 주무관 / 춘천시 도로과
"남은 공사는 도로확장공사와 느치골 수해복구공사가 남아있습니다. 주요 시설물 공사는 6월 에 완료됐기때문에 강우에 대한 수해피해는 다 예방을 해놓은 상태입니다."
인근 주민들은 배수로와 사방댐이 설치됐기때문에 지난해처럼 큰 수해 피해는 다시 없을 거라고 안심했지만, 비가 오면 여전히 불안한 마음이 들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겨 생계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박태수 / 인근 주민
"당분간 공사가 끝나기 전까지는 아무래도 안좋은건 있겠죠. 내 가게 앞에서 (공사)하니까 한달이란 시간을 끌면서...개인적인 피해보상도 있어야할거같은데..."
집단 이주가 결정돼 마을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진 천전5리, 느치골 주민들은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난달에 제일 처음으로 새로 지은 집에 이주를 한 주민은 살던 집을 허물 때를 떠올리면 서운하기만 하다며
이제 슬픔을 털어내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또 몇십년 동안 살던 삶의 터전을 떠나왔기때문에 역시 생계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김희원 / 이주 주민
"(느치골에 살던) 집도 내가 지었던 집이야. 내가 살려고 지은 집은데 떠나려니 서운하더라고...옛날부터 댐 앞에서 포장마차 해서 먹고사는데 그걸 해줬으면하는데 지금 그게 안되니까 문제예요."
사고로 자식들을 잃은 유족들은 비록 상처와 슬픔은 아물지 않았지만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가고있습니다.
유족들과 인하대학교 학생들이 사고 1년을 맞아 희생자들이 잠든 납골당을 찾았습니다.
고 이경철씨의 어머니는 기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떠난 아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다며 사고가 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전온순 / 故 이경철씨 어머니
"우리 아들이 여기있으니까 나도 같이 옆에서 그동안 같이 못보낸 시간을 같이 보내고 싶은 마음이 한번씩 따금씩 찾아와서 얼굴보면서 지내고 있어요..."
사고 당시 같은 펜션에 자고 있었던 김현빈 학생은 큰 돌에 치여 왼쪽 허벅지에 큰 부상을 입고 여러차례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리의 상처는 아물었지만 친구들이 그리운 마음의 상처는 여전했습니다.
김현빈 / 인하대 기계공학과
"이맘때쯤되면 작년에 같이 놀았던게 더 많이 생각나고 동아리방나가도 항상 빈자리가 느껴지고 그렇기때문에 올 때마다 더 그립고 많이 보고싶은거 같아요."
아픔은 남아있지만 유족들과 인하대 학생들은 희생자들의 봉사정신을 잇기 위해 기념사업회를 만들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앞으로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과학교실을 열고, 과학교실에 참여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인하대 발명동아리 회원들은 올 여름에도 역시 춘천에서 과학캠프를 열고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장연하 / 인하대 발명동아리 '아이디어뱅크' 회장
"작년에 발명캠프를 완벽하게 끝내지 못하고 왔는데 올해 집행부를 맡으면서 마치지 못한 발명캠프를 완벽하게 다 마무리 하고 싶고, 작년에 하지 못했던 희생자들의 몫까지도 다 하고 오고 싶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 여름 또 다른 참사를 당하지 않기위해선 철저한 호우대비 대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KTV 김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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