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일본이 독도 영토분쟁을 벌여오고 있는 가운데, 독도에 분포한 식물의 유전자를 비교분석하고 엽록체 게놈지도를 만드는 등 독도 생태를 10년 째 연구를 해온 대학교수팀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캠퍼스 기자입니다.
마주 난 초록잎에 지름 8mm의 붉은 열매.
섬괴불나무를 아시나요?
광택이 나는 타원형 잎에 7월에 황록색의 작은 꽃을 피우는 사철나무를 보신 적 있나요?
이 나무들은 모두 독도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입니다.
이 식물들을 채집한 사람은 박선주 영남대 생명과학과 교수와 그의 제자 송임근, 박성준 박사입니다.
박교수는 지난 2002년 독도여행을 통해 말로만 독도를 우리땅이라고 주장하는 것보다는 과학적으로 독도를 연구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박교수팀이 본격적으로 독도 식물의 유전자 연구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부터입니다.
박교수의 독도 생태계 연구 배경에는 독도의 각종 생태 자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앞으로 독도 생태주권에 대비한다는 큰 목표가 있습니다.
박선주 / 영남대 생명과학과 교수
“식물의 기원이 어디인지 분포가 어디인지를 밝히고자 하는데, 분자생물학적인 툴을 이용해 DNA를 이용해서 보면 식물의 기원지가 어디인지 일본인지 러시아인지 정확히 나오거든요.”
독도는 지리적 특성상 접근하기가 어려워 식물을 연구하기에는 아주 힘든 곳입니다.
박선주 교수 / 영남대 생명과학과 교수
“독도를 접안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울릉도를 10번 가게 되면 한번이나 두번 정도 독도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독도에 들어가서도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이 많지 않습니다. 많아봤자 하루 정도.”
박교수팀의 독도생태연구는 지난 2010년 환경부장관상을 처음 받은데 이어 올해까지 3년 연속 장관상을 받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박교수가 주장하는 생태주권이란 자국의 특정 생물을 이용할 수 있는 배타적 권리를 의미합니다.
나고야 의정서 체결이후 국제사회에서는 생태주권이 대폭 강화 됐습니다.
박교수는 힘들게 축적해온 독도 생태자원 데이터베이스가 생태주권은 물론 독도 영토주권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선주 / 영남대 생명과학과 교수
“우리나라만 가지고 있는 독특한 유전자가 있다고 하면 식물의 주권 행사를 우리나라가 행사할 수 있는 거죠.”
박교수의 독도 분포 식물 유전자 연구는 국제사법재판소에서 실질적 영유권을 주장하는 데도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 교수팀의 목표는 앞으로 연구를 지속해 독도에 분포하고 있는 식물의 유전자 은행을 만드는 것입니다.
캠퍼스 리포트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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