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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녹조 '주춤' 남해안 적조 '기승'
등록일 : 2012.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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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전국의 강과 호수는 온통 녹색이었습니다.

계속되는 녹조 확산으로 한강에는 4년 만에, 수도권 2천300만 주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에는 2년만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됐는데요.

최근에 내린 비로 녹조가 다소 잠잠해졌지만 남부지방은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연아 기자 어서오세요.

이 기자, 우선 지속적으로 확산되던 녹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네, 이달 초 한강 낙동강 영산강 금강 등 전국 주요 하천에 녹조 현상이 급격히 확산됐는데요.

다행히 지난주부터 전국적으로 내린 비로 녹조확산이 잠시 주춤한 상황입니다.

이번달 6일 북한강에서 떠담은 농축시료입니다.

녹조 자체는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무조건 나쁘다고 판단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클로로필a와 남조류 세포수가 기준치 이상으로 많을 때, 그 위험성을 알리는 '조류주의보'가 발령됩니다.

변명섭 환경연구관/ 한강물환경연구소

"남조류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한 종류로 세포 내에 남색의 색소를 가진 조류로 호수나 강에서 녹조를 일으키는 원인종이기도 합니다. 클로로필a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색소로, 이 색소를 추출해 물속에 있는 식물성 플랑크톤의 양을 간접 측정할 수 있습니다."

조류주의보는 지난달 27일 북한강을 시작으로 이번달 3일 팔당댐, 9일에는 대청호에 발령됐고, 현재까지도 주의보가 발령중입니다.

또 한강은 2008년 7월 이후 4년만에 잠실수중보 하류구간에서 조류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네, 팔당댐은 수도권 지역, 대청호는 대전.충남 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인데요.

주민들의 불안감은 어느 정도이고, 또 명확한 원인은 밝혀진 상태인가요?

네, 이른바 '녹차 라떼'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확산되는 녹조 현상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유승우/ 인천시 연수동

"수돗물을 쓰는 입장에서 불안감이 드는 것이 사실인데, 빨리 대책을 찾아서 해결해줬으면 좋겠어요."

이경자/ 서울시 목동

"집안일을 할 때 마다 늘 염려스럽고.."

하지만 녹조 현상을 놓고 일부 환경단체는 4대강 사업으로 설치된 보가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에, 정부는 유례없는 폭염과 적은 강수량이 녹조의 원인이라고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이항조 실장/ 환경운동연합

"녹조가 예년보다 많이 창궐하고 있거든요. 보를 16개나 막으면 유속이 10~40배 느려집니다. 이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최종원 과장/ 환경부 수도정책과

"크게 두가지 요인이 있다고 봅니다. 첫 번째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전반적인 수온이 상승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되겠고, 두 번째는 예년에 비해 강수량이 적습니다. 평년보다 적은 강수량, 이 두 가지가 최근의 조류발생 악화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 국민들이 가장 궁금한 점은 녹조가 얼마나 해로운지 하는 점일 텐데요.

녹조 피해, 어느 정도입니까?

네, 먼저 녹조 피해를 상수원, 생태, 동물건강과 공중위생, 경제적 부문에서 각각 분석해봤는데요, 함께 보시겠습니다.

녹조는 독소와 악취뿐 아니라 단일생물의 과잉증식에 의한 생태계 파괴, 독성에 의한 생물폐사, 사람과 생물건강의 손상과 용수처리비용이 증가하는 피해를 줍니다.

앞서 말씀 드렸지만 녹조 그 자체가 위험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남조류의 일종인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티스'나 '아나베나'가 검출될 경우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아나베나에서 신경독인 '아나톡신'이 체내에 흡수될 경우 근육과 신경 마비가 올 수 있고, 마이크로시스티스는 체내에 축적되면 간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피해사례가 없었지만, 브라질의 경우 마이크로시스티스로 인해 1988년 88명이 숨지고 2천명이 전염병에 걸렸습니다.

변명섭 환경연구관/ 한강물환경연구소 

"남조류가 독소를 생산하는 것은 독소 자체가 에너지가 많이 소비되는 생산품이기 때문에 평소에는 생산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환경적인 조건이 악화된다면, 즉 경쟁자나 포식자가 많거나, 영양염류가 부족하거나 공간이 부족할 때 생성되는 물질입니다."

당국은 원수 조사 결과 독성물질은 검출되지 않거나, 소량이 검출돼 인체에 무해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재 강에 마이크로시스티스가 발견되는 즉시 세포 수를 세거나 독성 검사를 하라는 지침은 없는 상황입니다.

또 위기 대응 매뉴얼도 부재합니다.

독성물질은 외부환경에 의해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만큼, 한층 강화된 점검 기준이 절실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녹조 현상이 식수원까지 위협하는 상황이 없도록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네, 사실 녹조는 해마다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근원적인 해결책 마련이 중요합니다.

강호정 교수 /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근본적으로 녹조가 생기는 원인인 질소와 인과 같은 오염물질이 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하고요, 그렇게 하기 위해선 더 많은 하수처리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 생태계를 복원해서 이런 물질들이 자연적으로 제거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합니다."

정부는 우선 녹조를 걸러낼 수 있는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유영숙 / 환경부 장관

"앞으로는 수도권에도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빨리 완공될 수 있도록 예산당국과 협조해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

고도정수처리시설이란 일반정수처리 공정에 오존처리, 활성탄처리, 막여과처리 등 정수처리공정을 추가한 것입니다.

고도하수정수처리시설은 수돗물 악취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시스티스와 같은 독성물질도 정수과정에서 걸러지기 때문에 안전한 식수 확보가 가능합니다.

아울러도 정부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주부모니터 요원, 시민기자단에게 정수처리 과정을 공개하고, 수질검사에 공동으로 참여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원수 오염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축오염물의 유입을 막기 위해, 조류주의지역에 대한 특별관리와 수생태계 법률 개정도 추진합니다.

하지만 고도하수처리정수장 1곳당 10만톤 기준으로 300억~400억씩, 경기지역만 따져도 모두 5천820억원이 필요합니다.

만만치 않은 비용이기 때문에, 일각에선 소규모 정수장까지 설치한다는 계획의 현실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도 합니다.

네, 녹조에 관해서 자세히 살펴봤는데, 최근엔 적조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죠.

전남 해안에만 발령됐던 적조 경보가 남해안 대부분으로 확대 발령되지 않았습니까?

네, 최근 내린 비로 녹조가 한풀 꺾이는가 싶더니, 이제 적조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폭염에다 최근 비가 내리면서 영양염류가 풍부해져, 오히려 적조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인데요.

전남 해역에만 발령됐던 적조경보가 지난 주말부터 경남 해역까지 확대 발령됐습니다.

특히 남해안 양식장 60%가 통영 앞바다에 몰려 있어 피해가 더욱 큽니다.

경남 해역에선 양식어류 266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고, 전남 해역에서도 물고기 집단폐사로 어민들은 10억원 가까운 피해를 봤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예년보다 2~3도 높은 수온과 폭염, 그리고 최근 내린 일정량의 비가 적조 확산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국은 최근 2~3년간 적조 발령기간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길고 적조 경보 발령도 남해안 대부분으로 확산된 만큼, 양식어장 관리 강화 조치와 함께 다음달까지는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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