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이 턱없이 높은 판매 수수료를 내리긴 했지만, 속을 들여다봤더니 상황은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납품업체에게 판촉비 등 다른 추가비용들을 올리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표윤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년 동안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납품업체에 부과하는 판매 수수료는 0.3에서 0.5%포인트 낮아졌습니다.
평균 수수료를 비교해 보면, 백화점은 29.7%에서 29.2%로, 대형마트는 5.4%에서 5.1%로 TV홈쇼핑은 34.4%에서 34.0%로 각각 낮아졌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수수료 인하가 납품업체의 부담 감소로 이어졌을까.
결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수수료는 찔끔 인하하면서, 판촉비 등 납품업체로부터 받는 추가비용을 8%에서 많게는 55%까지 올리는 '꼼수'를 부렸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 2년 동안 백화점 납품 업체들의 판촉비 부담은 16.7%, 인테리어비 부담은 7.7%나 높아졌습니다.
대형마트에 보내야 하는 판촉사원의 수는 30% 많아졌고, 반품비 비용은 39%, 판촉비와 물류비도 각각 20%씩 증가했습니다.
특히 TV홈쇼핑 납품업체는 ARS 주문 때 할인해주는 금액의 보전 비용을, 2년전보다 55% 더 내야 했습니다.
지철호 국장/공정거래위원회 기업협력국
"이같은 추가부담은 대형유통업체들의 독과점이 심화되면서 계속 증가해온 현상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사은품 증정이나 할인 행사 등의 판촉비용을 납품업체에 50% 넘게 부담 지우는 대형유통업체에 대해, 최대 거래금액의 100% 과징금을 무는 등 강력히 제재하기로 했습니다.
공정위는 지난해 대형 유통업체들이 3에서 7퍼센트 포인트 내린 판매수수료 역시 납품업체 부담으로 떠넘기는 일이 없도록, 추가부담비용을 철저히 점검해 나갈 방침입니다.
KTV 표윤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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